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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신의 '노년의 행복한 삶' 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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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8일 '모여라 60+ 꽃보다 노년'이란 제목의 '한살림 어르신아카데미'에서 이경신 철학자의 '노년의 행복한 삶' 강연이 있었다. 

이날 강연은 '성동청소년수련관'에서 진행되는 총 8주 동안 8회에 걸친 전체 일정 중, 첫 행사로 어르신들이 노년을 더 행복하고 뜻깊에 살기 위해 어떤 관점을 가져야 할 지에 대한 이야기였다.

참가자들이 모두 60세 이상의 어르신들이었는데도 너무 진지하고 집중하는 모습이셨다.

이 행사는 한살림 서울 북동지부와 논골신혐, 성동두레생협과 건강한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등, 4개 단체가 공동주관해 이뤄진 큰 행사다.  


점점 노령화 세대가 늘고 있는 현시점에서 노인을 위한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이 열린다는 건 무척 고무적인 일인 것 같다.

의학기술의 발달로 이뤄진 수명연장은 좋은 점도 많지만, 우리를 노인의 단계로 더 오래 살아야 하는 현실에 놓이게 한 것도 사실이다.

단순한 수명연장은 삶의 질을 확보해 주지 못한다. 노년으로 오래 삶을 살면서 삶의 질을 보장받기 위해서는 노년을 더욱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도와줄 교육프로그램과 재교육이 요구된다고 하겠다.

이런 관점에서 성동구에서 열린 이 '한살림 어르신아카데미'는 더욱 소중한 행사란 생각이 든다.

이경신의 '노년의 행복한 삶'은 더욱 아름답고 성숙한 노년을 살 수 있도록 관점을 제시해 주는 훌륭한 강연이다.

무엇보다 그녀의 강연은 매우 쉽고 유쾌하고 즐겁다.

나는 그녀의 강연을 듣고 생기를 더욱 충전하고는 "돌아가서 ~을 하겠노라!"고 선언하는 어르신들을 정말 많이 보아왔다.

더욱이 한번도 자기만을 위해 살지 못하고 누군가를 키우고, 돌보고, 뒷바라지 하며 평생을 사신 여성노인들에게,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자기가 좋아하고 하고 싶은 일을 하라는 조언은 감동스럽다.

이날 강연에서도 이경신은 노년을 행복하게 사는 지혜로서 크게,

1. 현재 순간을 즐겨라.

2. 내 마음의 소리를 따라 행동하라.

3. 충분히 사랑하고 감사하라.

는 것들을 제시했다.


특히, 여기서 '감사'는 내게만 머물지 않고 그 사랑이 이웃으로 확장되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중요하게 제시했는데, 단순히 '봉사활동을 하라'는 것은 아니었다.

이경신은 도리어, 자아실현이 빠진 채 '봉사활동'으로 소진되는 여성들의 삶을 경계하는 이야기를 중요하고 길게 이야기했다.

중요한 것은 충분히 자신을 위해, 자기가 하고 싶은 것들을 하면서 그 충만한 만족감과 감사가 자연스럽게 넘쳐 남과 나누고 싶은 마음이 들 때, 비로소 봉사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나는 그녀의 이런 지적이 매우 감동스럽게 다가왔다.


한편, 노년의 행복한 삶을 위해서는 '죽음을 준비해야 한다'는 것도 이경신 강연에서 빼놓지 않는 내용이다.

노인들에게 죽음은 다루기 힘든 테마임에 분명하다.

그러나 늙음과 죽음에 대한 문제를 회피하지 않고 직시해야 한다는 사실을 이경신은 어떻게 그렇게 유쾌하면서도 담담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지 놀랍다.

어르신들도 이경신의 강연을 들은 뒤에는 더욱 담담하게 자신에게 처한 '노년의 시기'와 '인간이 죽을 존재'라는 사실을 인정하시는 모습이시다.

그래서 그녀의 강연은 늘 진지하고 감동적이다.

이경신의 '노년의 행복한 삶'은 나이듦과 노년에 대한 현명한 관점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강연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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