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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낯선 세상속으로/해외여행

늦은 가을 '에딘버러성'(Edinburgh Castle)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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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딘버러에서 이 사진을 찍었을 때는 11월, 을시년스러운 늦은 가을이었다.

에딘버러는 가을, 혹은 겨울을 닮은 도시이다.

그 중에서도 '에딘버러성'(Edinburgh Castle)은 가장 이 계절과 어울리는 장소이다.

에딘버러성은 높다랗게 돌출된 화산암 위에 건설된 성이다.

그런만큼 천연요새로서의 성격을 잘 간직한 고성이다.

이 풍경은 에딘버러성 앞 광장에서 보이는 에딘버러 올드타운의 모습이다.

아직 문을 열지 않은 성 앞에는 벌써 많은 많은 관광객들이 도착해 성에 들어가기 위해 광장위를 서성거리고 있었다.

나도 이들 틈에 끼어 에딘버러성이 문을 열기를 기다렸다.

에딘버러성 안의 건물들은 오래된 역사를 증명해 보이듯, 돌벽돌 위에 검은 이끼들이 가득 피어 있다.

이 검은 이끼들이 발산하는 빛깔이 저마다 달라서 마치 알록달록 검은 돌들로 건물을 지은 듯한 느낌을 준다. 

돌출된 암석 위에 세워진 덕에 에딘버러성은 비탈길로 이어져 있고, 고개마루를 돌면 숨은 장소와 아름다운 건물이 나타나곤 한다.

이 아름다운 건물은 에딘버러 성 가장 안쪽에 위치해 있는 생활공간이다.

건물 안에는 스코틀랜드 왕족의 역사를 알 수 있는 기념물들이 전시되어 있다.

에딘버러성 안에는 '전쟁박물관'도 있다.

사실 전쟁박물관은 내겐 흥미를 끌지 못했다.

그러나 스코틀랜드의 군인들이 영국연합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를 안 건 의미있었다. 

하지만 애딘버러캐슬을 들어가 너무 많은 시간을 전쟁박물관 구경에 할애하게 된 것은 아쉬움이 많았다.

전쟁박물관을 구경하다가 지쳐서 밖으로 나온 나는 다른 곳을 열심히 둘러보기에는 이미 너무 피곤해졌다.

전쟁과 관련한 스코틀랜드 역사에 그다지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면, 이곳은 생략하거나 살짝 구경하고 나오길 바란다.

11월의 음산한 가을 오후, 에딘버러캐슬의 한 건물 모퉁이에 매달린 갸르구이가 음산한분위기를 더욱 고조시키는 듯 하다. 

한 건물 안 오래된 창문밖으로 보이는 에딘버러 시내풍경이다.

창밖 건물들과의 거리만 봐도 에딘버러성이 시내로부터  얼마나 높은 곳에 위치해 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이후, 여름에 다시 에딘버러를 방문할 기회가 있었는데, 늦가을에 본 에딘버러가 훨씬 더 아름다웠다. 

에딘버러 시내와 에딘버러성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발견하길 바란다면, 꼭 늦은 가을에 방문하길 바란다.

다소 춥기는 하기만, 비에 젖은 성안의 오래된 석조건물들과 에딘버러시내의 좁은 골목길들, 도시 전체를 휘감고 있는 을시년스러운 분위기에서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특별한 감정을 느끼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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