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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노트

에드워드 호퍼(Edward Hop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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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프 귄터 레너 지음. 장재곤 옮김. 에드워드 호퍼 Edward Hopper (마로니에 북스/Taschen)

요즘 내가 재밌게 읽고 있는 것은 마로니에북스에서 출판한 타센(Taschen)시리즈 미술책들이다.

그 중 첫번째로 선택한 것은 '에드워드  호퍼'(Edward Hopper)에 관한 책이다.

그러고보니, 나는 지금까지 에드워드 호퍼의 원작을 한편도 보지 못했다.

몇년전 파리를 방문했을 때, 마침 호퍼전시회가 크게 열리고 있어서 행운이라고 생각하고 관람을 하기 위해 전시회장에 가까이 다가갔다가 끝도 없이 늘어선 줄에 질려, 포기하고 돌아서 왔던 건 지금 생각해도 내내 아쉬운 일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내가 호퍼를 좋아하는 건 아니다.

호퍼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다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나 역시 많은 사람들이 말하는, 호퍼는 '사업사회의 고독하고 소외된 현대인'을 형상화 했다는 정도를  알고 있을 뿐이다.

나는 그의 그림 속의 황량한, 마치 비어 있는 듯한 도시풍경도, 그 속에 등장하는 건조하면서도 무표정한 인물들한테서도 별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그의 초록빛이 섞인 검정색이나 흰색으로 연출하는 빛에 대해서는 흥미를 갖고 있다.

호퍼의 그림을 꼭 보고 싶은 이유는 바로 이 색들을 직접 보고 싶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책속에서 마음에 드는 호퍼의 그림을 한점 발견했다.

바로 이 그림...

방문 앞까지 바닷물이 찰랑거리는 이 풍경은 마치 초현실주의 작가들의 그림을 닮았다.

호퍼의 그림 중에 이런 그림이 있는 줄은 몰랐다.

 한편, 이 책을 쓴 ​'롤프 귄터 레너'의 해석은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는다.

글쓴이의 의견과 호퍼의 작품의도가 구분되지 않고 아무렇게나 섞여 있다.

나는 책을 읽으면서, '과연 호퍼가 저런 생각을 하면서 그림을 그렸을까?' 하는 의문이 드는 대목이 많았다.

펑론가의 의견이 넘치는 느낌이 드는 그림책이다.

해석이 엄청 탁월하거나 새롭지 않다면, 객관적인 자료들만으로 화가와 그의 작품을 소개하는 그림책이 좋다.

게다가  ​'롤프 귄터 레너'의 호퍼에 대한 해석은 그다지 새로운 것도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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