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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노트

플러그를 뽑으면 지구가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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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무라 야스유키, 플러그를 뽑으면 지구가 아름답다 (북센스, 2011)


공학박사이면서 발명가인 후지무라 야스유키가 쓴 '플러그를 뽑으면 지구가 아름답다'는 우리 생활 속에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가전제품들에 대해 문제제기하는 기회를 준다.

이 책은 너무 흥미롭고 재밌어서 단숨에 읽었다.

무엇보다 내 관심을 끈 것은 전기를 사용하지 않는 냉장고, 세탁기, 태양열 조리기 같은 것들이다.

특히, 냉장고나 세탁기는 절대로 없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런 물건을 전력에 의지하지 않고 만들 수 있다는 것이 너무 놀라웠다.

특히, 옛날 사람들이 사용했던 전기를 사용하지 않는 재봉틀이나 주서기, 캔들라이트 같은 것들은 낭만적으로 느껴지기까지 해서 나도 써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이런 것들은 사용해 볼 수도 있겠다.


그러나 많은 것은 아파트에 의지해 살고 있는 오늘날 우리나라 사람들의 삶속에서는 불가능해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전기를 사용하지 않는 냉장고나 채소저장고만 해도 단독주택이라야 하고, 친환경적인 주택들은 모두 땅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아파트에 의지한 우리의 삶이 전력을 너무 많이 소비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걸 확인했고, 이런 생활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려고 하지 않고는 비전력화는 불가능해 보인다.

또 직접 만들어보라며, 구체적인 제작방법을 상세하게 소개한 방명품들이 많았지만, 직접 만들기에는 기술이 너무 많이 필요해서 엄두가 나지 않는 것이 대부분이다.

게다가 아직은 실험단계에 있는 것들도 많아서 그것이 어느 정도 현실화되었는지도 궁금했다.


그래도 현재 내가 잘 실천하는 것들도 몇가지 있어서 좋았다.

나는 비데는 더이상 쓰지 않기로 결심을 한 뒤, 현재는 비데없이 생활하고 있다.

또 압력솥을 이용해 요리를 하고, 커피그라인더는 전기 없이 손으로 가는 것을 쓰고 있다.

책에 나온 것으로는 이것이 다지만, 전기를 덜 사용하거나 전기가 필요없는 물건을 쓰려고 조금씩 애쓰고 있다.


'플러그를 뽑으면 지구가 아름답다'를 읽으면서 내가 하고 있는 노력이 귀한 것이라는 걸 다시 한번 확인했고, 내가 할 수 있는 노력을 더 확장시키기 위해 애써야겠다는 다짐을 더 굳혔다.

많은 사람이 이 책을 읽어보고 그대로 따라하지 않더라도 자기가 현재 할 수 있는 것을 찾아 노력하게 된다면, 충분히 의미 있는 책이 될 것이다.

도덕적으로 더 성숙한 관점과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얻는 데 도움을 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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