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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멈춰 서서

관악산 둘레길 걷기(안양-과천구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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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걷기모임팀들과 함께 관악산 둘레길을 걸었다.

관악산을 중앙에 두고 빙 둘러 둘레길이 만들어졌다.

서울과 과천, 안양에 이르는 제법 큰 둘레길인데, 우리 동네 사람들과 함께 가기로 한 곳은 안양 수촌마을에서 시작해 관천 종합청사에 이르는 구간을 걷기로 했다.

​관양동 수촌마을에서 관악산으로 향하는 작은 오솔길을 따라 관악산생태학습공원 근처에 다다랐다.

이곳은 내가 관악산을 갈 때 꼭 지나는 곳이라 잘 알고 있는 지점이다.

바로 여기가 우리가 출발할 둘레길 출발 장소였다.

우리가 향하는 둘레길은 '간촌약수터'를 지나는 둘레길 코스다.

사실, 이 산길을 거쳐 간촌약수터를 가는 건 처음이다.

관악산을 속속들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둘레길을 걸으면서 '내가 관악산에 대해 너무 모르고 있구나!' 생각했다.

​간촌약수터를 향하는 관악산자락에 난 완만한 오솔길을 종종거리며 따라갔다.

간촌약수터에 다다르니, 우리가 지나온 안양시에 걸쳐 있는 관악산 둘레길 설명이 잘 되어 있었다.

관악산 둘레길이 안양시에 걸쳐서만 여섯 개의 구간이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언젠가 안양구간 전체를 걸어보고 싶어, 나는 사진을 찍었다.

간촌약수터는 바로 안양시에 존재하는 관악산 둘레길이 끝나는 지점이었다.

이제 여기서부터 과천구간이다.  

​약수터를 막 지나자, 이제 곧 과천구간이 시작될 거라는 사실을 알려주는 이정표가 나타났다.

하지만 관악산 둘레길 과천구간은 걷기가 쉽지 않다.

​어느새 산허리를 끼고 펼쳐졌던 오솔길은 끝이 나고 쉼없이 정상을 향해 올라갔다.

'둘레길 걷기가 아니라, 등산이다!'

나는 땀을 뻘뻘 흘리며, 한탄을 하기도 했다.

과천의 구간은 오르막이 너무 많고, 높이 두른 철책 가장자리를 걸어야 하는 등, 코스가 썩 마음에 들지 않았다.

솔직히, 관악산 둘레길의 과천구간은 관악산 등산을 하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드는 구간이다.


관악산 둘레길에는 차길을 걸어야 하는 구간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래서 과악산 둘레길은 전체를 다 돌고 싶은 마음이 드는 둘레길은 아니다.

그나마 중간에 만난 개양개비 꽃밭만 아니었다면, 더 많이 투덜거렸을 것이다.

내가 살고 있는 가까운 곳에, 이렇게 가까운 곳에 꼬끌리꼬(개양귀비) 군락이 있는 것이 놀랍고 반가웠다.

관악산 둘레길은 이정표가 잘 설치되어 있어서 길을 잃을 염려가 없다.

다양한 화살표로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친절하게 알려주고 있었다,

그러나 안양시에서 한 것과 과천시에서 한 것이 구분되어 있다는 건 조금 안타깝다.

그럼, 서울시의 안내판도 다르겠지?

세 관할시들이 모여 통일된 관악산둘레길 표지를 만들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나는 생각했다. 

일행의 일부와 과천종합청사에서 인사를 하고 헤여졌다.

그리고 좀더 욕심이 난 사람들은 '남타령망루'까지 걷기로 했다.

나도 이들 속에 섞여, 약 1시간을 더 걸었다.

그러나 둘레길이 너무 험하다!ㅠㅠ

1시간이나 걸었지만, 우리는 '과천시민회관'근처에 도착했을 뿐이다.

남태령망루까지 5km가 남았다는 사실을 알리는 이정표가 우리의 기를 꺾었다.

우리 일행은 여기서 멈추기로 했다.

무엇보다 나는 물이 떨어졌고 다리도 너무 아팠다.

관악산 둘레길 과천구간은 그다지 매력적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그래서 둘레길 걷기를 멈추고 귀가하는 길이 더 반갑고 즐거웠다.

너무 덥다!

빨리 돌아가서 아이스크림이라도 사 먹어야겠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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