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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과 함께 살기

지금은 치료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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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9월 10일>

'방사선 치료-옥소 요법'을 위해

지금은 갑상선 호르몬제도 끊고 요오드 제한식을 하고 있다.

갑상선 호르몬제를 중단한지 거의 한달이 되었고

요오드제한식을 한 것도 이제 2주째 접어들어

모레는 병원에 가서 알약으로 된 방사선을 먹고 올 것이다.

 

지금은 컨디션이 최고로 안 좋다.

갑상선 호르몬이 없는 관계로 얼굴과 손끝은 계속 약간씩 절이고

조금만 움직여도 식은땀을 흘리며 바로 지치고 만다.

하지만, 그보다 더 나를 괴롭히는 것은 바로 '요오드 제한식'이다.

먹을 것이 너무 없다는 건 정말 괴로운 일이다.

 

요오드가 함유된 모든 식품-특히 해조류-을 모두 금해야 한다.

다시마나 미역, 김, 생선 등이야 힘들이지 않고 참을 수 있을 것도 같다.

그러나 바다에서 나는 천일염이 안되는 관계로

고추장과 된장, 김치까지 먹을 수가 없다.

즐겨 먹던 멸치들어간 국들도 먹을 수 없다.

게다가 유제품, 인스턴트식품, 제빵류 등등

내가 먹을 수 없는 것은 헤아릴 수 없이 많다.

도리어 먹을 수 있는 것을 꼽는 것이 수월할 지경이다.

이제 그 괴로운 일도 막바지에 달했고 정말 잘했다고

스스로 대견해 하면서 견디고 있다.

 

그나마 다행한 것은 양조간장은 먹어도 된단다.

그래서 간장으로 조리한 음식들을 중심으로 먹고 있는데,

두부조림, 감자조림, 우엉과 당근을 넣어 만든 유부초밥,

간장과 고추가루를 넣고 비빔국수, 잡채, 부추전, 젓갈을 넣지 않은 무생채,

마늘과 올리브유로 만든 스파게티,

이것들이 2주 동안 먹은 것들 중 가장 맛있었던 것들이다. 

그리고 오늘 아침에는 일찍 일어나 물김치도 담갔다.

옥소치료를 받고 격리되어 있을 이틀 동안

이 물김치가 있어 조금은 상쾌할 거라고 생각하니, 즐겁다.

 

이렇게 컨대션이 안 좋은 걸로 봐서 식이요법을 잘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아무쪼록 이번을 끝으로 다시는 옥소치료를 하지 않길 바란다.

이번 주 금요일, 벌써부터 무엇을 먹을지 마음이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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