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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꺼의 부엌

라타투이(Ratatouille)소스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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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친구로부터 가지와 샐러리를 선물로 받았다.

어찌나 잘 키웠는지 채소들은 맛있고 향도 진했다.

가지와 샐러리가 생겼다면, '라타투이'(Ratatouille)를 만들어야겠다.

평소라면, 가지가 그렇게 많지 않고 샐러리도 흔한 것이 아니니, 엄두를 낼 수 없다.

나는 슈퍼마켓으로 달려가 토마토와 호박을 샀다.

라타투이는 프랑스 니스 전통요리로 유명하다.

가지와 호박이 들어간 야채스튜로, 파스타가 아니라 밥에 올려​ 먹는 것이 특징이다.

토마토를 뚜벅뚜벅 썰어서 큰 냄비에 넣었다.

양은 모두 동량으로 설정해도 되지만, 나는 토마토를 1.5배 더 넣었다.

나중에 굴이나 홍합같은 해산물을 첨가해 스파게티를 해먹을 계획으로 토마토를 더 넣었다.

그리고 원래는 올리브유도 넣어야 하는데, 역시 다음에 신선한 맛과 향을 즐기기 위해 안 넣었다. 

​양파는 쫑쫑 잘게 썬다.

역시 이것도 끓이고 있는 토마토냄비에 넣는다.

​가지는 이렇게 조금 큰 깍뚜기 크기로 썰어서 넣는다.

끓이고 있는 상태에서 계속해서 야채를 넣는다.

​그리고 호박!

역시 조금 도톰하게!

이외에 피망이나 파프리리카, 브로콜리 같은 것을 넣어도 된다.

취향에 맞게 다양한 야채를 넣는다.

​샐러리를 빼놓을 수는 없다.

샐러리는 아주 잘게 쫑쫑~

물론, 샐러리를 좋아하지 않으면, 안 넣어도 된다.

프랑스에서 출판된 라루스 요리책에는 라타투이에 샐러리는 넣지 않는 걸로 되어 있다.

그러나 프랑스요리에 샐러리가 빠지면 그 맛이 좀~ (이건 순전히 내 생각이다.)

거기에 마늘도 다져서 넣고, 바질과 프로방스허브를 잔뜩 넣었다.

신선한 허브들이 있으면 이렇게 많이 넣을 필요가 없는데, 말린 데다가 오래 되어 향이 좀 약해서 많이 넣었다.

프로방스허브는 타임, 오레가노, 로즈마리 등을 섞어서 만든 것으로, 프랑스의 지중해연안 지역에서는 빼놓지 않고 요리에 쓰는 허브이다.

프로방스허브가 안 들어가면 라타투이 고유의 맛이 나지 않을 정도로 프로방스허브는 중요하다.

소금간은 약간!

​그러고는 팍팍 끓인다.

국물이 2/3가량 줄어들 때까지 졸이면 된다.

요리책에는 1시간 반을 끓이라고 쓰여 있다.

​나는 1시간 정도 끓여서, 1/4가량 졸았을 때 멈췄다.

다음에 다른 재료들을 넣고 끓일 때 더 졸이고, 그때 올리브유도 넣을 생각이다.

물론, 소금간도 그때 더 잘하고...

​완성된 것은 바로 밥 위에 올려 라타투이로 먹었다.

맛은?

신선한 야채맛!

맛이 나쁘지 않지만, 내가 선호하는 맛은 아니다.

나는 사실, 야채만으로 이루어진 라타투이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라타투이소스에 해산물을 첨가해 파스타에 얹어 먹는 것을 훨씬 좋아한다.

그래서 라타투이소스를 많이 만들어서 뜨거울 때 바로 유리병에 넣어 병조림을 했다.

이렇게 했다가 똑바로 돌려 놓으면, 냉장고에 넣지 않고 상온에서도 오래 보존할 수 있다.

큰 병으로 세 병이 마련되었다.

다음에는 여기에 해산물을 추가해 파스타를 만들어 먹을 생각이다.

라타투이소스를 다른 재료들과 결합하면 더 풍미있는 맛을 즐길 수 있다. 

가득 담긴 소스병들을 보니, 보기만 해도 흐뭇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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