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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꺼의 부엌

렌즈콩 맛있게 먹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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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서 렌즈콩은 '랑띠으'(lentille)라고 불리는데, 말 그대로 '렌즈'라는 뜻이다.

볼록렌즈 같이 생겨서 부쳐진 이름인 듯하다.

우리나라에서는 렌즈콩을 '콩'이라고 부르지만, '콩'보다는 '팥'과 더 비슷한 맛이다.

나는 프랑스에서는 렌즈콩을 가지고 프랑스 사람들이 먹는 식으로 타임을 많이 넣고 삶아서 다른 야채나 고기와 곁들여 먹곤 했는데, 귀국을 하니 밥을 더 하게 된다.



사진은 현미와 현미찹쌀을 섞은 데에 렌즈콩을 한주먹 넣고 지은 밥을 찍은 것이다. 

렌즈콩은 불리지 않고 밥을 지어도 전혀 문제가 없다.

렌즈콩에서 나는 약간 쌉쌀한 맛도 밥 속에서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밥과도 맛이 잘 어울린다.

평소 잡곡밥처럼 렌즈콩밥을 반찬과 먹으면 된다.



렌즈콩을 넣고 지은 밥으로 주먹밥을 만들어 먹어도 맛있다.

이 밥은 현미와 현미찹쌀, 렌즈콩을 넣고 지었다.

거기에 우엉조림과 쫑쫑 썰어 볶은 당근을 곁들였다.

렌즈콩은 주먹밥으로도 아주 잘 어울린다.



렌즈콩을 맛있게 먹는 또 다른 방법은 고기요리를 할 때 곁들이는 것이다.

나는 닭찜을 할 때, 렌즈콩을 가끔 사용한다.

찜에도 좋고 오븐구이에도 좋다. 

물론, 앞에서 얘기한 것처럼 따로 렌즈콩을 삶아 고기요리와 곁들여도 괜찮은데, 처음부터 고기와 요리를 하면 고기에서 나온 지방 덕분에 렌즈콩이 더 부드럽고 고소하게 된다.


닭찜을 위해서는 먼저 바닥이 두꺼운 냄비에 닭을 담고 양파와 당근, 약간의 마늘을 넣는다.

작은 토막의 무가 냉장고에 뒹굴고 있어서 나는 그 무도 빗어서 넣었다.

꼭 넣어야 할 야채가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다.

그때그때 집에 있는 야채를 이용하면 된다.

그리고 렌즈콩을 듬뿍 넣는다.

렌즈콩은 불리지 않아도 되지만, 미리 불려 요리하면 시간이 절약되니 더 좋기는 하다.

나는 딱딱한 렌즈콩을 그대로 이용하는 편이다.

이때는 물도 충분히 넣어준다.



간장으로 간을 하고, 재료들을 잘 섞어서 뚜껑을 덮고 끓이기 시작한다.

센불로 끓이다가 팔팔 끓으면 불을 낮추고 중불에서 더 푹 익힌다.

중불로 낮췄을 때, 로즈마리와 오리가노, 타임과 같은 허브들을 넣어 준다.

허브향이 닭냄새를 없애 주어 맛있는 닭요리가 된다.


렌즈콩 덕분에 닭이 빨갛게 변했다.

이 한 접시면 서양식 식사의 메인요리로 손색이 없다.

개인적으로 냄비에 요리한 닭찜이 오븐에 한 것보다 촉촉해서 더 맛난 것 같다.

렌즈콩은 닭 말고 돼지고기나 쇠고기와도 아주 잘 어울리니, 닭 대신 다른 고기를 이용해도 맛있는 요리가 될 것이다.

고기를 이용해 서양요리를 할 때, 곁들이면 좋을 곡식으로 렌즈콩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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