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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초, 우리 동네 하천가에는 애기똥풀이 한창이다.
새로 돋아난 연두빛 풀들 틈에서 샛노란 꽃들이 눈이 부실 지경이었다.
애기똥풀은 줄기를 꺾으면 그 속에서 노랗기도 하고 붉기도 한 액체가 나온다.
그것이 마치 아기의 똥같다 하여 애기똥풀이 되었다.
그 액체가 원료가 되어 애기똥풀로는 천연염색을 할 수 있다.
나도 애기똥풀을 꺾어다가 명주에 물을 들여본 적이 있다.
알루미늄을 매염제로 해서는 아이보리색을, 철 매염으로는 카키색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시간이 오래되면, 검으틱틱하게 변해서 일반적으로 천연염색으로 선호하지 않는다.
물론, 염색한 것이 검게 변할 정도로 오래 쓰지 않아서 그 상황이 어떤 상황인지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같은 색상을 얻을 수 있는 다른 염료가 많아서 나도 딱 한번 체험학습용으로 해보았을 뿐이다.
날이 맑고 따스했던 이날은 한참 동안 애기똥풀 꽃을 카메라에 담았다.
이번에는 염색이 아니라 프랑스자수로 수를 놓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수를 놓으려면, 이렇게 가까이서 찍은 사진들이 많아야 한다.
그래야 디테일을 살려서 디자인을 할 수가 있다.
그래서 카메라를 더 바싹 대어 꽃들을 중심으로 사진을 찍었다.
수를 놓을 때, 꽃봉우리들을 빼놓을 수는 없다.
이렇게 크게도 한장 찍고!
노랗기도 하고, 빨갛기도 한 동글동글한 꽃봉우리가 귀엽다.
올봄은 애기똥풀의 아름다움을 재발견한 기념으로 애기똥풀을 꼭 수놓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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