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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 꽃, 나무 이야기

냉이와 꽃다지 꽃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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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동네 하천에 나갔더니, 냉이꽃이 한창이다.

이것들이 다 냉이였다니 놀랍다. 

들꽃들은 이렇게 무리를 지어 자란다.

난 냉이꽃을 꼭 한번 수놓아 보고 싶다는 생각에 웅크리고 앉아 사진에 담았다.

냉이는 네잎의 작고 앙증맞은 꽃도 예쁘지만, 하트모양의 몽글몽글 붙어있는 씨앗도 귀엽다.

로제타형의 땅에 바싹​ 붙어 있는 잎도 빼놓을 수는 없다.

나는 언젠가 냉이 잎과 꽃을 한꺼번에 수놓아야겠다고 마음먹고 전체가 드러난 형상을 사진에 담았다.

​그런데 바로 옆에 냉이꽃과 꼭 닮은 노란색꽃이 눈에 띈다.

이 꽃은 노란꽃의 냉이인가?

사실, 나는 지금까지 그렇게 확신하고 살았다.

'노란 냉이꽃도 사진찍자!' 마음먹고 바싹 엎드려 사진에 담았는데...

"우웽? 잎이 다르다!"

냉이와 확연하게 다른 잎!

급하게 검색을 해보니, 이 꽃이 바로 '꽃다지'란다.

​나는 지금까지 꽃다지는 말로만 알고 있었지, 직접 본 적은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내가 지금까지 노란냉이꽃으로 알고 있던 바로 이것이 꽃다지꽃이란다.

그래서 자세히 보니, 네잎달린 꽃은 비슷한데, 씨앗은 확연히 다르다.

털이 복슬복슬 달려 있는 잎은 말할 것도 없고...

진작에 자세히 보았다면, 분명히 냉이가 아니라는 걸 알았을 텐데...

그래도 지금이라도 알아서 너무 다행이다.​

이 꽃이 꽃다지꽃이라는 걸 알자, 꽃다지도 꼭 꽃과 함께 수를 놓아보고 싶다.

​그런데 주위를 둘러보니, 조금씩 다르게 생긴 냉이를 닮은 꽃들이 너무 많다.

이 꽃은 너무나 크고 소담스러워 깜짝 놀랐다.

과도한 영양을 섭취한 냉이인가?

나는 믿기지 않아 잠시 이런 생각을 하기도 했다.

굵고 통통한 줄기에서 가는 줄기들이 사방으로 뻗어나와 거기서도 또 꽃이 달린다. 

​물론, 그 꽃송이도 엄청 크다.

이건 '말냉이'란다.

​또 이렇게 예쁜 냉이꽃도 있다.

이건 냉이일 거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잎이 냉이를 닮지 않았다.

총총 빙~ 둘러 핀 꽃이 정말 예쁘다.

이건 황새냉이!

모두 이번에 알게 된 냉이들이다.

냉이 식구들은 꽃잎이 네 장이라는 것이 특징이다.

또 옹기종기 빙 둘러 피어서 지고 나면 줄기에 씨앗들이 총총 달린다.

씨앗들도 귀엽다.

특히, 큰 말냉이꽃은 씨앗도 커서 하트모양이 엄청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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