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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올레길 걷기

여행, 낯선 세상속으로/국내여행

​이 사진은 제주도 성산일출봉이 바라다 보이는 해안 제주올레길에서 찍은 것이다.

바로 이 구간이 제주올레길 1구간이다.

제주올레길은 사진속처럼 빨간 파란색의 리본으로 표시되어 있다.

​나는 짧게라도 제주올레길을 체험해 보고 싶어서 성산일출봉을 내려와 올레길로 향했다.

마음속으로는 1구간이 끝나는 섭지코지까지 걸을 생각이었다.

바다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둑 위를 지나 현무암이 부서져 모래가 된 제주도 특유의 검은 모래밭에 도착하기까지는 채 20분이 걸리지 않았다. 

​검고 고운 모래가 넓게 펼쳐진 해수욕을 즐기는 사람들이 모두 떠난 가을 해변은 참으로 고요했다.

그런데...

올레길을 가리키는 리본은 우리를 해안에서 데리고 나와 찻길로 인도했다.

올레길은 해변 모래밭도 아니고, 해안을 감싸고 있는 높은 언덕도 아니고, 자동차들이 다니는 찻길가로 이어졌다.

이런 올레길이라면, 걷고 싶은 마음이 없다.ㅠㅠ

나의 올레길체험 첫날은 이렇게 끝났다.​

​그리고 다시 올레길을 발견한 것은 함덕해수욕장 근처 바닷가를 거닐 때였다.

현재 있는 곳에서 용두암까지 23.7km 남았다고 표시해 놓은 이정표에 올레길 리본이 달려 있었다.

나는 즐거운 마음에 좀더 올레길을 따라 걷기로 했다.

​고깃배들이 총총 대기하고 있는 작은 항구를 지나기도 했다.

​그 항구에도 어김없이 올레길리본이 매달려 있었다.

올레길은 리본이 눈에 띄게 잘 달려 있고 일정한 간격을 두면서 표시가 잘 되어 있어서 걷기가 참 좋다.

항구가 끝나고 해안에서 다시 마을 쪽으로 방향을 틀은 올레길 리본은 현무암으로 담을 둘러싸고 있고 제주의 평범한 밭들도 보여주었다.

학창시절 지리시간에 배운 담장을 한 제주도의 특별한 밭들!

구멍이 숭숭 뚫린 현무암으로 낮게 드리운 담장이 정겹게 느껴진다. 

그러던 올레길은 다시 찻길로 우리를 인도했다.

그러고 보면, 제주올레길은 너무 찻길이 많다.

내가 걸은 짧기만 한 올레길로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두번 다 찻길에 다다라 올레길 걷기를 멈췄다.

자동차들의 매연을 마시며 걷고 싶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또 두번 다 올레길이 너무 적막하는 느낌을 받았다.

올레길을 걷는 사람도 없고, 그 주변에 잠시 들어가 쉬었다가 가고픈 곳도 눈에 띄지 않았다.

다른 구간은 모르겠지만, 내가 걸은 두 곳은 너무 고즈넉해서 혼자라면 조금 무서운 생각도 들었을 것 같다.

내게 제주올레길은 기대한 만큼 걷고 싶은 길은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