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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 꽃, 나무 이야기

문주란의 특별한 번식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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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커다란 화초는 지난 가을 제주도에서 발견한 것이다.

처음 보는 것이라 너무 신기해 검색을 했는데!

바로 '문주란'이란다.

말로만 듣던 문주란을 직접 본 것이다.

위 사진은 꽃봉우리의 모습이다.

그것들이 꽃을 피우면 이렇게 된다.

꽃을 활짝 피운 ​모습은 더 아름답고 향기롭다.

꽃에 바싹 코를 갖다 대지 않았는데도 향기로운 향기가 주위에 가득 퍼졌다.

​제주도에만 있다는 문주란을 본 것도 좋았고, 마침 꽃이 피어 있어서 꽃을 직접 본 것은 너무 좋았다.

게다가 나는 문주란의 열매까지 직접 보는 행운을 누렸다.

꽃이 피어있기도 하지만, 이미 진 꽃들은 씨방을 맺고 있었다.

​그런데 꽃이 지고 난 뒤의 씨방의 모습은 꽃일 때랑 너무 달라 나는 너무 놀랐다.

꽃잎이 시든 자리에 이렇게 크고 둥근 씨방이 생긴다.

크기가 이것이 다가 아니다.

점점 커져서 이런 모양이 되었다가 이것보다 훨씬 굵고 크게 열매가 맺힌다.

그것은 독특한 번식을 위한 것이란 사실도 알았다.

열매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는 줄기는 땅으로 꺾이고 만다.

위 사진도 줄기가 땅으로 꺾여있던 것을 찍은 것이다.

이때 둥근 열매는 떨어져 바닷가로 데굴데굴 굴러간다고 한다.

게다가 문주란 열매는 부력까지 있어서 물에 둥둥 떠서 파도를 타고 어딘가로 떠내려간다.

그렇게 바다를 건너 도달한 해안에 뿌리를 내려 싹을 틔운다는 것이다.

따뜻한 기후에 살고 있는 문주란은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에만 자란다.

그런 까닭에 제주도의 문주란은 더 따뜻한 나라의 어느 바닷가에서 떠내려온 씨가 싹을 틔웠으리라.

원래는 제주도에서도 바닷가에서만 존재했던 것을 사람들이 원예종으로 발전시켜 현재는 제주도 곳곳에서 볼 수 있다고 한다.

내가 발견한 문주란도 한 버스정류장 근처 화단에 피어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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