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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 꽃, 나무 이야기

지난 봄, 제비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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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봄, 우리 동네 인도 가장자리를 정리하며 뽑아놓은 풀들을 본 적이 있다.

일을 하고 계셨던 아저씨들은 점심을 드시러 가시고...

돌아와서 마저 치우실 계획이셨던 것 같다.

그 틈에 이 곁을 지나가던 나는 이것들 가운데 제비꽃 몇 뿌리를 들고 집으로 돌아왔다.

뜨거운 봄볕 아래 뿌리 채 뽑힌 아이들을 화분에 심고 물을 듬뿍 주었다. 

오랫동안 이 아이들은 이렇게 처진 채로 있었다.

그리고 몇 달 뒤, 이렇게 생생한 모습이 되었다.

내년에는 꽃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길가에도 활짝 제비꽃들이 다시 피어났다.

사진을 찍기 위해 길가에 바짝 앉아 깊숙히 고개를 숙여 이들을 바라보는데,

눈물이 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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