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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멈춰 서서

꼬끌리꼬를, 과연 키우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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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의 한 한옥!

그 집 마당에 내가 엄청 좋아하는 꼬끌리꼬(개양귀비)가 곳곳에 피어있었다.

한국에서 꼬끌리꼬가 피어있는 걸 직접 본 건 이번이 처음이다.

너무 놀란 나는 짐을 풀어놓기 무섭게 밖으로 나와 꼬끌리꼬를 사진 속에 담았다.

아래 사진은 이 집의 거실 창 밖으로 보이는 뜰의 모습이다.

꼬끌리꼬도, 그 옆에 있는 작은 돌조각도 너무 귀엽고 예쁘다.

창밖으로 펼쳐진 뜰의 풍경이 너무 멋져, 한참을 이 앞에 앉아 있었다.

그러다가 '꼬끌리꼬를 너무 소유하려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슬며시 고개를 들었다.

꼭 가까이서가 아니더라고, 아름다운 꼬끌리꼬를 이렇게 불현듯 보기도 하니까...

그런 만남은 늘 짜릿하고 설레고 들뜬다는 걸 잘 알고 있다.

내가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다는 사실조차 놀라웠다.

그렇게 마음 한구석에 늘 자리해 있던 꼬끌리꼬에 대한 욕심이 썩~ 물러서려고 할 때 쯤,

주인분은 나를 위해 꼬끌리꼬 씨가 달린 줄기를 한움쿰 툇마루에 꺾어놓은신 것이 아닌가?

요청도 하지 않았는데, 내 부대끼는 마음이 주인에게 전해진 걸까?

나는 언제 꼬끌리꼬에 대한 욕심을 가라앉히려고 했던가 싶게,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덥썩 이 씨들을 받아왔다.

어쩜, 꼬끌리꼬를 가까이서 늘 보고 싶어하는 내 소원이 곧 이루어질지도 모르겠다.ㅎㅎ


내년 봄에는  우리 동네 하천 둑에 이 씨들을 뿌려야겠다.

소쿠리에서 잘 말라가고 있는 꼬끌리꼬 씨앗들을 보면서 나는 매일 히죽히죽 웃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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