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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꺼의 바느질방

물오리나무염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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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 베어져 뒹글고 있는 물오리나무 가지를 뚜벅뚜벅 꺾어와서는 한번 염색을 하고, 냉동실에 넣어놓은 것을 오늘에야 꺼내 염색을 했다.
며칠 전 산에서 본 그 나무의 밑동에서는 또 작은 가지들이 움트고 있었다.
소나무 숲에 잘못 자리잡았다고 그렇게 인정없이 베어진 그의 운명이 너무 아타까웠는데, 살아 고개를 내밀고 있는 모습이 대견하고 눈물겹다.
 
아무튼 그때, 그렇게 숲에서 잘려, 말라 죽었을지도 모를 가지들을 다시 고운 빛깔로 되살릴 수 있어 기쁘다.
 
그때는 철매염과 백반매염을 했었는데, 오늘은 동매염과 백반매염을 했다.

 


끓고 있는 물오리나무 가지와 열매들...



염액에 담겨있는 천들. 명주, 광목, 생초옥사, 모시, 등 다양한 천들을 염색했다.  

 


왼쪽이 동매염한 천이고, 오른쪽이 백반매염한 것이다. 
실제로 동매염은 노란 카키빛을 띄고, 백반매염은 연한 갈색을 띄는데, 사진상으로 너무 밝아, 예쁘게 안 보인다.
참고로 철매염은 회색을 띈다.
물오리나무를 철매염하면 면에서도 비교적 진한 회색을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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