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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과 함께 살기

국선도 예찬 <이제 죽지 않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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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국선도를 하게 된 것은 갑상선과 유방암, 두 가지 수술을 하고 갑상선 암 때문에 1년에 한 번씩 옥소치료를 세 번 받고 3년이 흐른 시점이었다.

30일간 철저한 요오드 제한식을 하고 방사성 물질인 알약처럼 생긴 옥소를 삼키면, 몸 속 어딘가에 있을지도 모를 전이된 갑상선 암조직을 파괴시킨다는 것이 그 치료원리다.

요오드 제한식도, 옥소를 삼키는 것도 모두 너무 힘든 과정이었다.

무엇보다 옥소치료는 몸 속에서 핵폭탄이 터지는 것과 같은 이치로, 이 물질이 갑상선 조직을 파괴시키는 만큼 다른 장기들도 영향을 주어, 매우 약하게 하는 듯 했다.

옥소치료를 받고 나면, 소화도 잘 안되고, 힘도 없고... 모든 면에서 기운없는 상태가 약 3개월은 지속되는 것 같다.

그러다가 어느날 문득, '이제 좀 기운이 나네...' 하는 시점이 오는데, 그러고 나면 어느 정도 생활을 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것도 3년이란 세월이 쌓이니, 쉽지가 않았다.

기운없는 상태가 지속되고... 

게다가 유방암 때문에 먹는 항암제인 '타목시펜'으로 인한 각종 부작용으로 몸은 만신창이가 되어 있었다. 


그러다가 우연히 시작하게 된 운동이 '국선도'였다.

국선도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르고, 그저 '국선도'라는 것이 있다는 사실만 알고 있었는데, 방문한 도장에서 처음 뵌 사범님의 얼굴과 표정이 하도 맑아서, '국선도를 하면 저렇게 되겠구나!' 생각했다. 

그리고 시작한 국선도는 나를 너무 건강하게 도와주었다.

하루, 이틀, 삼일... 매일 매일 몸이 달라지는 것을 확인했다.

기운이 나기 시작하고, 힘이 좋아지고... 

국선도를 시작한 지 얼마 안되었을 때, 내 마음 속 깊은 데서 자연스럽게 우러나온 생각은 '이제 암 때문에 죽지는 않겠구나...'하는 것이었다.

이런 생각이 들어 나 스스로도 엄청 놀랐다. 

이건 내가 머리 속에서 만든 생각이 아니라, 몸 깊은 곳으로부터 자연스럽게 떠올라온 생각이었다. 

그리고 이 믿음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 

 중간에 프랑스를 다녀오느라고 쉰 것을 제외하고, 현재까지 약 3년 넘게 수련하고 있는데, 항상 지금이 가장 건강하고 기운세고 튼튼하다. 

게다가 요즘은 꾸부정한 자세까지 차차 교정되고 있다.

물론, 국선도가 죽을 사람을 살릴 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너무 강도 높은 치료를 받아 쇠약해진 사람을 살리기에는 충분한 능력이 있으며, 기혈순환이 잘 되지 않아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큰 효과가 있을 것이다.

나는 현재, 항암 8년차를 지나고 있다.

국선도에 의지해 건강을 지키고 항암을 지속하고 있지만, 항상 즐겁고 재밌어서 수련을 하는 것은 아니다.

가기 싫을 때도 많고 꽤가 날 때도 있지만, '이것이 아니면 죽지...' 하는 마음으로 인내심을 갖고 수련을 지속하고 있다.

그러나 항암 3년차에 국선도를 만난 것은 내 인생에 몇 안되는 큰 행운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나역시 항암을 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국선도는 항암을 하고 있는 환우들에게 꼭 권하고 싶은 운동이다.


아래 사진들은 국선도 준비 정리운동인 '기혈순환 유통법' 중 몇가지 동작들! 

우리 도장에서 수련을 열심히 하고 계신 한 도우님이 모델이 되어 주셨다.

<목 뒤 깍지 끼고 앞으로 숙이기> 

<상체 틀기>

<오른손으로 왼발 잡고 왼손 앞으로 하여 몸 전체 들고 앞 뒤로 반동 주기>

<물구나무 서기>

<팔 굽혔다 펴기>

<허리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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