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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과 함께 살기

세레타이드(Seretide) ™250 디스커스(Diskus) ​​세레타이드(Seretide) ™250 디스커스(Diskus), 일명 '세레타이드'라고 불리는 이 약은 천식환자가 일상적으로 쓰는 호흡기이다.내가 다니는 동네 가정의학과의 의사선생님은 세레타이드를 멈추지 말고 아침저녁으로 하루에 2회씩 천식증상이 없어도 계속 사용할 것을 권하고 있다.그러나 서울대학병원의 천식 전문의는 증상이 있을 때 사용하다가 증상이 멈추면 약을 끊고, 다시 증상이 생기면 약을 쓰는 식으로 하라고 말했다.나는 우리 동네 가정의학과 선생님을 무시하는 건 아니지만, 약에 너무 의존해서 살고 싶지 않아 서울대학병원의 전문의의 말에 따르고 있다. ​세레타이드는 움푹 들어간 손잡이를 옆으로 당겨서 연다.그리고 호흡기를 입안에 넣고 레버를 당기면 일정한 양의 약이 분사된다.분사되는 약을 깊이 들.. 더보기
벤토린(Ventolin), 천식 호흡기 ​​이건 '벤토린'(Ventolin)이라는 약인데, 천식이 있는 내가 항상 가지고 다니는 호흡기이다.특히, 공기가 나쁜 서울에 갈 때는 절대로 잊어서는 안되는 약이다.몇 년 전, 호흡기를 안 가지고 서울에 갔다가 '을지로 지하도'를 딱 20분 걸었을 뿐인데, 천식발작이 일어나 엄청 고생한 적이 있다.​프랑스에서는 벤토린 말고 다른 제약회사에서 나오는 다양한 천식 호흡기를 써보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벤토린만 처방받았다.그러고 보면, 우리나라에서는 베토린이 가장 대중적으로 통용되는 것 같다. 뚜껑을 열고 입안 깊숙히 세운 상태로 넣고 위에 있는 약을 펌푸질 해주면 된다.펌푸질 하면서 분무되는 약을 깊게 들이마시고 잠깐 숨을 참아준다.한 번에 두 번을 펌푸질하라고 하는데, 너무 심하지 않을 때는 한 번도 괜찮.. 더보기
고지혈증 약 먹기, 리피토(Lipitor) ​요즘 내가 먹고 있는 고지혈증 치료제, 리피토(Lipitor)정이다.나는 지난 1년 전부터 총콜레스테롤 수치가 너무 높아지기 시작했다. 그 중에서도 중성지방이나 HDL(좋은 콜레스테롤) 수치는 정상인데 반해, LDL(나쁜 콜레스테롤) 수치가 엄청 높아졌다.그 사이 운동과 식이요법으로 LDL 수치를 떨어뜨리려고 노력했지만, 간에서 생성된다는 LDL을 떨어뜨리는 건 역부족이었다.결국, 나는 처방을 받아 지금은 약에 의존해 LDL을 조절하고 있다. 약을 복용하기 시작할 당시, 내 총콜레스테롤 수치는 256(0~200:정상법위)이었고,LDL은 무려 208.3(0~130:정상법위)이나 되었다. 그때, 의사가 처방해준 약이 리피토(Lipitor)정이다.처음에는 20mg을 세 달 동안 매일 한 알씩 복용하고 혈액검.. 더보기
갑상선호르몬제 씬지로이드 ​이 약은 갑상선암으로 갑상선을 모두 제거한 10년 전부터 내가 복용하고 있는 '씬지로이드'이다.갑상선이 없는 탓에 '갑상선호르몬제'인 씬지로이드를 매일 아침마다 죽을 때까지 먹어야 한다.ㅠㅠ 수술직후에는 0.1mg 두 알, 혈액검사를 하고 나서 1알 반을 처방받아 또 얼마간 먹었다.그런데 자꾸 땅으로 몸을 당기는 듯한 피곤함에 조금 괴로웠는데, 의사는 다시 1알 ¼로 바꾸는 것이 아닌가?나는 현재 내 피곤한 상태를 이야기하면서 줄이면, 더 피곤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는데...의사 선생님은 "나한테 조금 많은 양이라서 피곤했던 것 같다."며, 다른 말씀을 하시는 거다!헐? 갑상선호르몬제는 넘쳐도 피곤하고 부족해도 피곤하다는 것을 그때서야 알았다. 씬지로이드 양을 1알 ¼로 줄이니, 가장 좋은 컨디션이 유지.. 더보기
내가 사랑하는 '내 몸' 이야기(2) 유방암으로 잘린 가슴은 자긍심을 높이는 쪽으로 나를 성장시키려고 애썼지만, 모든 걸 다 이런 식으로 해결해 나간 건 아니다. 수술을 받은 지 3년이 지나면서는 얼굴도 검게 변해가고 있었다. 암 병동을 오가며 보는 외래환자들 틈에서, 또 주변에서 암수술을 받았다는 사람들 속에서 얼굴이 까만, 한눈에도 병색이 짙어 보이는 사람들을 만나곤 했다. 나는 그럴 때마다 ‘저 사람들은 무척 아픈가보다’ 생각했다. 그들의 검은 낯빛은 햇볕에 그을렸을 때와 분명한 차이가 있었다. 건강함이라고는 조금도 찾을 수 없는 까맣고 건조한……. 그런데 내 얼굴도 그렇게 변해가고 있었다. 운동과 식이요법을 게을리 하지도 않고, 5년간 먹어야 된다는 타목시펜도 꼬박꼬박 챙기며 3년이 지나던 때였다. 컨디션도 좋고 몸도 가벼운데, 얼굴.. 더보기
내가 사랑하는 '내 몸' 이야기(1) 유방암 수술로 나는 한 쪽 가슴이 없다. 현재는 수술을 받은지 8년 반이 지나고 있다. 당시 1기로 진단이 내려졌지만, 석회화가 진행된 부분이 넓어 전절수술을 피할 수가 없었다. 수술할 때 가슴재건 수술을 받지 않은 건 순전히 내 선택이다. 나는 건강상의 문제가 없는데, 그저 미용을 위해 (수술을 맡은 외과 의사는 나처럼 가슴이 작은 경우라면 건강보다는 미용 때문에 재건수술을 하는 거라는 소견을 밝힌 바 있다.) 가슴재건 수술을 받고 싶지는 않았다. 게다가 미용을 위한 시술들을 다소 천박한 행위로 생각하고 있었던 게 사실이다. 자신의 몸을 더 아름답게 하기 위해 자르고, 깎고, 고치는 행동은 너무 자긍심이 없는 태도라고 여겼더랬다. 그래서 난 잘리고 뒤틀린 그대로의 내 몸을 사랑하고 싶었고, 그것이 어려.. 더보기
갑상선암 항암 9년차 정기검진 지난 주에는 갑상선암과 관련한 정기검진 결과를 보러 분당 서울대학병원엘 다녀왔다. 이곳은 몇 년 전 새로 지은 건물에 위치한 암센터이다.암센터를 아에 한 곳에 모아 놓았는데, 나는 옛날보다 더 복잡한 느낌이라 이곳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입구에서 예약 확인을 하고 들어서면 바로 이런 공간이다. 이곳은 보호자들이 기다리는 곳이고...여기서 오른쪽으로 진료실들이 위치해 있다.바로 이런 모습~갑상선암을 위해 만나야 하는 내분비내과 의사선생님도 이렇게 세 진료실을 바쁘게 오가며 일을 하고 계셨다.사람들은 늘 너무 많다!이번에는 빠른 오후 진료라서 평소에 비해 별로 기다리지 않았다. 1년만에 뵈니, 반갑기까지 하다.지난 해, 총콜레스테롤이 260이 나와 약을 먹어야 할 것 같다는 의사선생님의 말에,"제가 운동 열.. 더보기
유방암 항암 9년차 정기검진 올해로 유방암 수술을 받은지 꼭 9년째 된다. 그 사이 재발하지 않고 아무일 없이 잘 지나, 9년이 되었다는 게 감격스러울 뿐이다.요즘은 한해, 한해 해가 바뀌고 나이가 드는 것이 좋다.나이가 든다는 건 내가 암을 잘 이겨내고 살아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암에 걸리지 않았다면, 나이가 들고 늙는다는 것이 얼마나 아름답고 귀한 것인지 알지 못했을 것이다.나로서는 큰 병없이 연세가 드신 분은 정말 감동적이고, 나처럼 병에 걸렸다고 하더라도 잘 극복해 연세가 드신 분은 존경스럽다.그런 관점에서 요즘은 조금씩 늙어가고 있는 내 모습을 보는 것도 좋다. 어제는 매년 1회씩 하는 정기검진을 받고 의사 선생님께 결과를 들으러 암센터에 갔다.나는 분당 서울대학병원에서 수술을 했고, 계속 그곳에서 관리를 받고 있다..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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