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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이

냉이와 꽃다지 꽃비교 ​​며칠 전 동네 하천에 나갔더니, 냉이꽃이 한창이다.이것들이 다 냉이였다니 놀랍다. 들꽃들은 이렇게 무리를 지어 자란다.난 냉이꽃을 꼭 한번 수놓아 보고 싶다는 생각에 웅크리고 앉아 사진에 담았다.냉이는 네잎의 작고 앙증맞은 꽃도 예쁘지만, 하트모양의 몽글몽글 붙어있는 씨앗도 귀엽다.로제타형의 땅에 바싹​ 붙어 있는 잎도 빼놓을 수는 없다.나는 언젠가 냉이 잎과 꽃을 한꺼번에 수놓아야겠다고 마음먹고 전체가 드러난 형상을 사진에 담았다.​그런데 바로 옆에 냉이꽃과 꼭 닮은 노란색꽃이 눈에 띈다.이 꽃은 노란꽃의 냉이인가?사실, 나는 지금까지 그렇게 확신하고 살았다.'노란 냉이꽃도 사진찍자!' 마음먹고 바싹 엎드려 사진에 담았는데..."우웽? 잎이 다르다!"냉이와 확연하게 다른 잎!급하게 검색을 해보니, .. 더보기
냉이무침 만드는 법 봄에 냉이를 먹지 않고 넘어갈 수는 없다. 게다가 뿌리가 질기지 않은 요즘 같은 계절의 냉이는 맛도 좋지만, 겨우내 처져 있던 기운을 북돋워주는 봄나물 가운데 으뜸이다.무엇보다 냉이는 뿌리까지 먹는 게 맛있다.그러니 뿌리에 붙어있는 흙을 잘 털기 위해 열심히 씻는 게 중요하다.냉이는 다른 아채들의 두 배를 헹구는 데 써야 하는 단점이 있지만, 열심히 헹구어 준다. 끓는 물에 시금치보다는 많이, 그러나 너무 무르지 않게 살짝 데친다.나는 약 1분간 데친다.살짝 데쳐야 뿌리가 아삭아삭 맛나다. 데쳐서 찬물에 헹구어 물기를 꼭 짠 냉이를 칼로 서걱서걱 세네번 잘라 준다. 이렇게 잘라 주어야 뿌리들이 엉키지 않아 먹기 좋다. 된장과 참기름, 통깨를 넣고 조물조물 무친다. 식성에 따라 마늘과 파 같은 향이 나는 .. 더보기
맛있는 봄나물 팔아요! ​​오랜만의 산행이다.산행이라야 동네에 있는 관악산자락을 휘이~ 흝고 오는 수준이지만, 비가 온다, 바람이 분다, 때로는 미세먼지가 많다는 등의 다양한 이유로 요즘 같은 봄철에는 더욱 그나마도 가기가 어려웠다.날이 좋은 틈을 타, 오늘은 보퉁이에 커피만 한 병 타서는 산으로 향했다.찻길을 건너, 포도밭과 채소밭들이 펼쳐지는 산자락에 접어들자, 농가 앞 길가에는 말린 야채들과 채소를 수북이 내놓고 팔고 있었다. ​깨끗하게 말린 호박과 가지, 무말랭이들이 한눈에 봐도 얼마나 정성스럽게 장만했는지 알 것 같다.정성스럽게 말린 야채들이 하도 탐스러워, 카메라에 담고 얼른 돌아서 총총 산자락으로 향했다.​그런데 관악산 자락, 약수터 옆 텃밭에서 농사를 짓고 계시는 분도 여러 가지 야채들을 팔고 계시는 거다.우와~.. 더보기
냉이 이야기 오늘은 냉이를 무쳤다. 향긋한 냉이향을 맡으며, 냉이 뿌리의 흙을 깨끗이 털어내기 위해 산물에 찬참을 헹궜다. 봄냉이가 너무 연하고 향그럽다. 20년도 더 전, 친정집 울 안에서 꼼짝 않고 아이와 온종일을 보내던 어느날, 한 심심해 뜰 나무들 밑에 옹기종기 돋아난 냉이를 캔 적이 있다. 그것은 초등학교 졸업후 처음의 일이고, 아장아장 걸음마하는 돌지난 아이를 뜰에 걸리우고, 그 옆에 쪼그리고 앉아 냉이를 뜯던 당시 모습은 냉이를 요리할 때마다 늘 기억 속에서 튀어나왔다. 냉이를 뜯던 바로 그날, 아직도 서걱서걱 얼음이 다 녹지 않은 단단한 땅을 가르며 돋아나는 아주 여리고 부드러운 냉이 잎들을 보면서 눈물이 날 것 같았다. 한없이 작아져 있던, 당시 내게 다시 일어날 삶의 용기를 준 건 언 땅을 가르며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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