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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토막

나무토막의 변신 볕이 좋은 어느 봄날, 하천가를 산책하다가 눈부시게 피어있는 봄까치들 옆에서 뒹굴고 있는 나무토막을 보았다.내가 그걸 놓칠리가 있을까?나는 나무토막을 주워 집에 가지고 왔다. 그건 마치 봄선물처럼 생각되었었다.이렇게 잘린 게 어떻게 거기 있었을까? 그리고 현관앞에 장식을 해놓았다. 함께 장식되어 있는 것도 모두 각지에서 주워 온 것들이다.잣송이는 몽쁠리에 폴발레리 대학 앞 잣나무 아래 떨어져 있던 것이고, 작은 나무가지는 지난 2월 아파트단지 가지치기를 할 때, 잘려 있는 것을 주워 온 것이고, 그 아래 솔방울은 몇 년 전 의왕에 있는 백운산에서 주워 온 것이다. 물론, 이렇게 장식해 놓았던 것도 벌써 몇 년 전의 일이다. 현관 앞에서 여러 해를 보낸 나무토막의 껍질이 바싹 말라 곧 벗겨질 듯 아슬하다... 더보기
프랑스에서 가져온 나무토막 10여년 전 북부 프랑스, 내가 살던 집 근처 공터에는 아름드리 나무들이 몇 그루 자라고 있었다.거기에 무슨 쇼핑센터를 짓는다고 그 나무들을 썩썩 베어냈는데, 나는 나무를 베고 있는 아저씨들에게 부탁해, "여길 이렇게 잘라 주세요!"해서는 집으로 한토막 들고 왔다.나는 이걸 침대 머리맡 탁자로 쓰기도 하고 책상 발판으로 쓰기도 했는데, 귀국할 때는 아에 들고 왔다."한국에는 이런 게 없니?" 이걸 챙기는 걸 보고 집 주인 미리암은 내게 이렇게 물었지만,나는 "없기는? 추억이잖아!" 했다. 추억!추억은 언제 생각해도 마음이 따뜻해진다.가져오길 정말 잘했다고 가끔은 쓸모없이 근처에서 뒹굴어도, 가져오길 내내 참 잘했다고 생각하는 건 추억 때문이다. 그런데 아무리 수피를 살펴봐도 무슨 나무인지 모르겠다.ㅠㅠ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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