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무산그대생각 썸네일형 리스트형 백무산의 그대생각 백무산의 시집, '거대한 일상'에서 가장 마음에 든 시... 사랑하는 사람을 생각하면서 나도 이런 시를 쓸 수 있으면 좋겠다. 그대 생각 그대를 생각하는 일은, 저녁 빈들 보리검불 태우는 연기 아득히 노을진 강을 건너는 일입니다. 동트는 금호강 바위벼랑에 벗어놓고 떠난 여인의 흰 코고무신 물안개에 둥둥 흘러가는 일입니다 그대를 생각하는 일은, 장마당 나온 보현산 시골 아낙 냉이 고들빼기 봄나물 소쿠리에 자글자글 봄볕 붐비는 졸음입니다. 사과꽃 하얗게 지던 밤 청량리행 막차 떠난 자리 첫마음에 피던 꽃들 우수수 지던 밤 피를 끓이던 소쩍새 울음입니다. 그대를 생각하는 일은, 약장수 장구가락에 궁초댕기 애가 타도록 부르던 뽀얀 분 바른 얼굴에 땀 얼룩지는 은비녀 쪽진 머리 스무살 여인입니다. 진눈깨비 흩날리..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