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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꼬끌리꼬 핀 들판 -프랑스 렌의 한 오래된 농가 옆 공터에서, 2013 프랑스에서 유학생활을 시작한 이듬해 봄, 내가 살던 집 근처 들판에서 나는 마치 모네의 그림과 너무나 닮은 풍경에 놀란 적이 있다.빨간 꼬끌리꼬 꽃들이 지천으로 피어 있는 그 풍경을 보면서, 그 들꽃을 키워보겠다며, 화분에 담아오기도 했던..그러나 그 꽃은 바로 시들어버렸다.그래서 늘 그 꽃을 보기 위해선 들로 나서야 했고, 햇빛 아래 서 있어야 했다. 나는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내 인생의 걸작'을 퀼트로 만들고 싶다.그 제목은 "꼬끌리꼬 핀 들판"이 될 것이다.'세상에는 아무리 갖고 싶어도 가질 수 없는 것이 있다.'이건 꼬끌리꼬와 관련된 경험을 통해 내가 깨달은 바다. 나는 그저 아마추어 퀼터지만,언젠가 꼭 그 작품을 만들 생각으로 즐겁다.아니,.. 더보기
밸리 힙스카프 만들기 동대문 종합시장에서 벨벳 천들을 사다가 밸리 힙스카프를 만들었다. 시중에서 파는 힙스카프랑 다르게 특색있는 것들을 만들고 싶었다. 동대문 종합시장 1층에서는 밸리힙스카프를 만들 수 있는 재료들을 다양하게 구할 수 있다.장식들은 모두 리본 형태로 미터당 파는 것들이고, 힙스카프를 만드는 데 필요한 벨벳도 모두 이 시장에서 구했다.위 사진은 제일 처음 만든 것으로, 검은 벨벳천에 찰랑거리는 유리장식을 달았다.벨벳 단추가 나름 잘 어울린다. 힙스키프를 하나 만들고나니, 나는 자신감이 넘치기 시작했다.핑크빛 바지와 어울리도록 짧고 간단하게 만들었다.더욱이 핑크 바지는 은빛 장식이 되어 있어, 잘 어울린다. 이번에는 노랑 힙스카프! 벨트형으로, 고정은 단정하게 단추로 할 수 있도록 했다.이건 황금빛 빤짝이가 붙어.. 더보기
모락산 명함꽂이 지금은 엽서를 꽂아 놓았지만, 원래는 명함꽂이로 만든 것이다.하늘풀님이 이웃 동네에 있는 모락산 모양으로 직접 흙을 빚어 만들어 주었는데, 그만 떨어뜨려 중간이 뚝- 깨지고 말았다. 너무 아까워 본드로 엉성하니 붙여놓았더니, 화가인 나비님이 거기에 나뭇가지와 꽃을 그려 주었다. 나비님은 깨진 흔적을 이용해 큰 나뭇가지를 그렸고 잎과 꽃들도 덧붙였다.그러고 나니, 어디가 깨졌나 싶다. 하늘풀님과 나비님의 합작품이 된 명함꽂이다.^^ 더보기
지난 봄, 제비꽃 지난 봄, 우리 동네 인도 가장자리를 정리하며 뽑아놓은 풀들을 본 적이 있다.일을 하고 계셨던 아저씨들은 점심을 드시러 가시고...돌아와서 마저 치우실 계획이셨던 것 같다.그 틈에 이 곁을 지나가던 나는 이것들 가운데 제비꽃 몇 뿌리를 들고 집으로 돌아왔다.뜨거운 봄볕 아래 뿌리 채 뽑힌 아이들을 화분에 심고 물을 듬뿍 주었다. 오랫동안 이 아이들은 이렇게 처진 채로 있었다.그리고 몇 달 뒤, 이렇게 생생한 모습이 되었다. 내년에는 꽃을 볼 수 있을 것 같다.길가에도 활짝 제비꽃들이 다시 피어났다.사진을 찍기 위해 길가에 바짝 앉아 깊숙히 고개를 숙여 이들을 바라보는데,눈물이 날 것 같다. 더보기
비오는 오후, '오후가비' 카페에서 약속이 있어서 수원에 갔다가 지인과 함께 간 카페! 이름도, 외관도 개성있어서 얼른 들어가고 싶은 생각이 드는 카페다. 게다가 그날은 마침 간간히 비가 흩날려, 카페 이름과 딱 어울리는 날이었다. 카페 한 귀퉁이를 카메라에 담았다. 마음에 드는 데코레이션! 그리고 커피맛도 좋다. 역시 카페는 커피맛이 가장 중요!커피와 함께 나온 수제 초콜릿도 맛나다. 더보기
우리 집 유도화 이야기 지렁이들이 꿈틀거리는 유도화 화분을 뒤집어 뿌리를 탈탈 털어, 그 많은 지렁이들을 모두 흙으로 돌려보내고 다시 심은 유도화는결국 죽고 말았다. 옆에서 "그냥 함께 살게 내버려두라"는 하늘풀님의 말은 들은 척도 않고 얼굴 찌푸려가며 난 지렁이들을 모두 털어냈다.화초는 좋아하면서도 지렁이는 질색하는 걸 보면, 여전히 부족한 게 너무 많은 것 같다. 그 때, 죽어가고 있는 유도화의 줄기들을 썩둑썩둑 잘라 물에 뿌리를 내려, 다시 화분에 심은 지 4-5년은 된 것 같은데, 그 사이 한번도 꽃을 피우지 못하고 있던 유도화 피운 꽃이다. 이건 몇 년 전 사진이다.이 유도화는 친구 집에서 잘 자라고 있다. 사실, 이 아이는 내가 '구한' 것이다. 프랑스 남부, '몽쁠리에'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뭐니뭐니해도 유도.. 더보기
프랑스에서 가져온 나무토막 10여년 전 북부 프랑스, 내가 살던 집 근처 공터에는 아름드리 나무들이 몇 그루 자라고 있었다.거기에 무슨 쇼핑센터를 짓는다고 그 나무들을 썩썩 베어냈는데, 나는 나무를 베고 있는 아저씨들에게 부탁해, "여길 이렇게 잘라 주세요!"해서는 집으로 한토막 들고 왔다.나는 이걸 침대 머리맡 탁자로 쓰기도 하고 책상 발판으로 쓰기도 했는데, 귀국할 때는 아에 들고 왔다."한국에는 이런 게 없니?" 이걸 챙기는 걸 보고 집 주인 미리암은 내게 이렇게 물었지만,나는 "없기는? 추억이잖아!" 했다. 추억!추억은 언제 생각해도 마음이 따뜻해진다.가져오길 정말 잘했다고 가끔은 쓸모없이 근처에서 뒹굴어도, 가져오길 내내 참 잘했다고 생각하는 건 추억 때문이다. 그런데 아무리 수피를 살펴봐도 무슨 나무인지 모르겠다.ㅠㅠ 더보기
포도껍질 천연염색 이건 몇 년 전 여름에 물들인 명주와 생초옥사이다. 난 포도껍질로 천연염색을 꼭 한번 해보고 싶었다.그렇지만 염색할만큼 많은 양의 포도가 생길리 없는 상황에서 포도껍질 염색은 늘 소망으로만 머물고 있었다.그러던 차에 드디어 포도가 많~이 생겼다. 이 기회를 놓칠 수 없는 나는 더운 날이었음에도 염색을 감행했다.다행히 포도껍질 천연염색은 염료를 끓이지 않아도 되는 몇 안되는 염색 중 하나다.게다가 비가 내리고 날씨도 선선해 충분히 할만했다. 사실, 그때 염색보다 껍질을 깐 포도를 가지고 잼을 졸이는 것이 더 덥고 힘들었다.염색을 위해 포도껍질을 벗기는 것도, 깐 포도를 졸이는 것도 너무 힘들어 앞으로 포도껍질 천연염색은 하지 않을 것이다.경험으로는 참 좋았다. 좌로부터 철매염(명주), 백반매염(명주), 철..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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