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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학의천

하천가 산책로의 야자매트 이 야자매트는 한달 전 우리 동네 하천가에서 찍은 것이다. 등산을 하다가 산자락에 펼쳐진 야자매트들을 본 적이 있다. 아마도 이 매트를 하천가를 보수하는 데 쓸 모양이다. 지난 여름, 폭우로 엄청 많은 나무들이 쓰러지고 하천가의 땅도 휩쓸려 패어나갔다. 내 예상이 맞다. 며칠 뒤, 하천가에서 본 야자매트! 움푹 패인 땅을 잘 다진 뒤에 이 매트를 깔아놓았다. 이렇게 매트를 깔면, 물살에 흙이 패이는 걸 막아준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이것도 다른 장소에서 본 야자매트이다. 가을 내내 안양시에서는 하천가을 열심히 고쳤다. 쓰러진 나무를 베어내고 흙을 돋우고... 물가에는 돌을 쌓았다. 그리고 훼손된 산책로에는 야자매트를 깔았다. 하천을 지키겠다고 한 다양한 노력들 중에서 야자매트는 내 맘에 든다. 이런 .. 더보기
저녁무렵, 우리 동네 하천들 프랑스에서 귀국한 것는 꼭 작년 이맘때였다.집으로 돌아와 가장 먼저 나가 본 곳이 바로 우리 동네 하천가다. 위 사진은 학의천 인도교에서 서서 바라본 풍경이다.우리 동네 하천들은 모두 생태하천으로 조성되어, 습지 식물들이 정말 많다.습지 식물들 틈은 물새들의 보금자리로도 안성맞춤이다.그래서 터오리, 백로, 왜가리들이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물가에서 편안한 모습으로 노니는 풍경은 전혀 낯설지 않다. 학의천을 따라 한 20분 정도 걸으면, 학의천과 안양천이 만나는 쌍개울가가 나온다.거기부터는 물길이 넓은 안양천이다. 우리 동네 하천에는 이렇게 큼지막한 돌다리들이 곳곳에 있다.돌다리를 껑충껑충 건너는 것은 정말 재미있다. 사진은 안양천 건너편 덕천마을 모습이다.작년 이맘때, 덕천 마을은 이랬다. 지금은 모두.. 더보기
추억의 강 이야기 내가 살고 있는 곳은 안양의 '학의천'가다. 저녁 때는 하천을 따라 자주 산책하는데, 이런 삶은 오랜 내 숙원이었다. 나는 한강 변에 위치한 학교를 다니며, 청소년기를 보냈다. 그리고 나이가 좀더 들어서는 한강가로 산책나가는 것을 즐겼다. 강가를 걷거나 강둑에 앉아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는 것이 좋았다. 햇볕 맑은 봄날, 물안개 푸슬푸슬 피어오르는 아침 강을, 한여름 불볕 더위를 식혀주는 저녁 강변을, 가슴조차 서늘하게 적시는 가을 물빛을, 그리고 쨍하고 추운 한겨울, 강둑에 앚아 손을 호호거려가며 얼지 않고 흐르는 깊은 강물을 바라보는 걸 정말 좋아했다. 그러다 몽쁠리에에서 유학생활을 시작했을 때, 왠지 모르게 답답하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었는데, 나는 오래도록 그 이유를 찾을 수가 없었다. 그러다가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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