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오대산 비로봉

오대산 비로봉의 참나무 오대산 비로봉에서 상왕봉을 향해 내려가는 길은 완만하고 평평한 능선이 한참 이어진다. 그곳에는 아름다운 나무들이 군락을 이루며 자라고 있는데, 그 중 인상적인 하나는 참나무이다. 이렇게 아름다운 참나무는 본 적이 없다. 볕을 잘 받아서일까? 이곳 참나무들은 키가 크지 않다. 보통 산자락에서 만나게 되는 참나무들은 다른 나무들과 햇빛 경쟁을 해야 하는 까닭에 키가 엄청 크다. 그런데 이곳의 나무들은 키가 작고 자유롭게 가지를 펼치고 있다. 겨울에는 미처 눈에 잘 띠지 않았던 참나무들이 봄이 되니 비로소 보인다. 5월이 되자 일제히 새잎을 쏙쏙 내밀고 있는 참나무들이 너무 아름답다. 게다가 아직 잎이 무성하지 않아서 나무의 아름다운 자태가 그대로 드러나 있었다. 가지를 자유롭게 뻗은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 .. 더보기
오대산의 주목나무들 깎아지른 듯한 오르막, 내리막 길을 몇 번 반복하다가 고개를 곧추 세워도 끝이 보이지 않는 경사길에 당도하면, 비로봉에 거의 다 온 것이다.그저 먼 발치에서 본, 비로봉 근처에 아직도 꼿꼿하게 서있는 죽은 전나무들의 아름다운 모습을 가까이서 보고 싶어서 급경사에 성큼 발을 들여놓았다.그러나 이런 열망에도 불구하고 겨울의 비로봉 자락은 오르기가 너무 힘들다.내 뒤에서 오던 무수한 등산객들이 모두 나를 지나쳐 갔다.저 멀리 정상에서 이제 다 왔으니 조금만 힘을 내라는 등산 동호회 사람들의 목소리가 바로 근처에서 들리는 듯 하지만, 비로봉은 쉬이 나타날 기세가 아니다. 그리고 당도한 비로봉!비로봉은 오대산의 가장 높은 봉우리이다.그러나 힘들게 올라온 비로봉을 얼른 지나간 건 귀볼을 애는 듯한 시린 바람 때문이.. 더보기
비로봉 가는길 오대산의 비로봉을, 그것도 눈쌓인 겨울 산행을 감행한 것은 참으로 오랜만의 일이다. 오대산 적멸보궁을 지나치고 나면, 그때서야 비로봉에 가는구나 하는 느낌이 든다.이렇게 산허리를 끼고 평평한 길을 걸을 때까지도 비로봉 가는 길은 그닥 어려워 보이지 않는다.길가에서 까마귀를 만났다. 아주 크고 잘생긴 까마귀다.사진기를 내밀어도 움직이지 않자, 나는 줌을 당겼다. 우와~까마귀를 이렇게 크고 선명하게 찍는 데 성공!물론, 이 사진 촬영 직후, 까마귀는 날아갔고, 여전히 입가에 즐거운 웃음을 거두지 못한 내게 뒤이어 오시던 등산객은 무슨 일이었냐고 묻는다.까마귀를 사진찍었다고 말씀을 드리자, 그는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며 "까마귀 찍기는 정말 힘든데..."하시며, 부러워하셨다.까마귀 찍기가 힘들다는 건 누구보다 내.. 더보기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