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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대산여행

오대산 중대사자암의 겨울 지난 1월, 오대산 풍경이다. 아주 이른 시간도 아니었는데, 상원사에서 중대사자암으로 향하는 산길에는 짙은 겨울안개가 피어 있었다. 키큰 전나무 가지에 밤새 내린 서리가 하얗게 서렸다.사자암 입구에 등불도 환하게 켜있다. 오대산에 있는 초롱에 불이 켜져 있는 건 이날 처음 보았다.겨울 안개에 둘러싸인 중대 사자암이다. 이 풍경은 사자암을 지나, 적멸보궁으로 향해 몇 발짝 걷다가 뒤돌아봐야 볼 수 있다. 중대사자암까지만 가서는 절대로 볼 수 없는 풍경이다. 게다가 뒤돌아보지 않으면, 결코 발견할 수 없다. 세상에는 그런 것들이 있다. 좀더 가야, 좀더 지나야만 볼 수 있는... 그러면서도 뒤돌아보지 않으면 절대로 발견할 수 없는, 그런 아름다운 풍경들이 있다. 인생의 길도 꼭 닮았다. 지금까지 내가 본 중.. 더보기
선재길, 눈쌓인 물가 돌탑들 지난 겨울, 오대산의 선재길을 걸었을 때는 꽁꽁 언 계곡까지 눈이 하얗게 쌓여 있었다. 그래서 평소에는 발이 잘 닫지 않는 곳을 성큼성큼 걸을 수 있었다.무엇보다 계곡 한가운데 무리를 이루고 있는 돌탑들을 아주 가까이에서 볼 수 있어서 좋았다.소복이 쌓인 눈 사이사이, 아슬하게 쌓아 놓은 작은 돌탑들이 무너지지 않고 잘 세워져 있는 것이 신기했다. 발길이 쉬이 떨어지지 않는다.이 탑을 쌓은 사람은 예술적인 감각을 동원해가며, 균형을 맞추기 위해 애를 썼다. 탑이 너무 멋지다.이 탑은 아주 편안하고 안정된 느낌이다. 너무 소박한 마음에 미소가 번진다. 나는 이 돌탑들을 지나쳐 가다가 다시 뒤돌아와서는 사진을 찍었다. 내 발길을 잡아 끈 건 돌탑들일까? 탑을 쌓은 사람들의 기원들일까?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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