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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전나무

비로봉 가는길 오대산의 비로봉을, 그것도 눈쌓인 겨울 산행을 감행한 것은 참으로 오랜만의 일이다. 오대산 적멸보궁을 지나치고 나면, 그때서야 비로봉에 가는구나 하는 느낌이 든다.이렇게 산허리를 끼고 평평한 길을 걸을 때까지도 비로봉 가는 길은 그닥 어려워 보이지 않는다.길가에서 까마귀를 만났다. 아주 크고 잘생긴 까마귀다.사진기를 내밀어도 움직이지 않자, 나는 줌을 당겼다. 우와~까마귀를 이렇게 크고 선명하게 찍는 데 성공!물론, 이 사진 촬영 직후, 까마귀는 날아갔고, 여전히 입가에 즐거운 웃음을 거두지 못한 내게 뒤이어 오시던 등산객은 무슨 일이었냐고 묻는다.까마귀를 사진찍었다고 말씀을 드리자, 그는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며 "까마귀 찍기는 정말 힘든데..."하시며, 부러워하셨다.까마귀 찍기가 힘들다는 건 누구보다 내.. 더보기
월정사 전나무 숲, 죽은 나무들 몇년 전 월정사 전나무 숲에서 발견한 죽은 나무들! 나는 전에도 이 전나무 숲을 가보았지만, 암수술을 받고 난 뒤에야 군데군데 죽은 채 서 있는 전나무들을 알아봤다. 분명 그때도 죽은 나무들이 있었을 텐데,암환자가 되고 나서야, 죽음을 생각해볼 기회를 얻고 나서야 이런 걸 발견할 눈을 가지게 된 것이다. 그래서 세상에 꼭 나쁜 건 없다고 생각했다. 짱짱한 모습의 살아있는 전나무들은죽은 모습도 아름답다.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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