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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사는 세상

도로공사 후, 가로수의 수난 추석 전, 여러 날 동안 우리 동네에 공사가 있었다.도로를 깊이 파헤치고 매설물 공사를 했는데, 그 공사를 마치고 물러난 자리의 회화나무 가로수가 온통 상처투성이가 되었다.엄청난 장비들과 트럭들이 오가며 벌인 큰 공사였는데, 그 틈에 가로수를 이 꼴로 만들어 놓은 것이다.둘레를 살펴보니, 곳곳에 생채기가 나 있다. 게다가 불에 그을린 듯한 상처까지.... ㅠㅠ물론, 공사를 하는 중에 이런 저런 사건은 일어날 수 있다. 그 과정에서 나무를 다치게 하는 일이 벌어질 수도 있고...공사를 하시는 분들이 일부러 가로수를 이 꼴로 만든 건 분명 아닐 것이다. 그러나...처음부터 나무를 보호대로 잘 감싸 놓고 공사를 했으면 어땠을까? 아래는 프랑스 렌에서 본 한 공사현장 모습이다.렌은 항상 이렇게 가로수를 보호하는.. 더보기
나무 다리를 가진 소녀 Hélène Castelle 글 Marion Arbona그림 (Les 400 coups; Monréal) 2010 나무다리를 가진 소녀라는 제목의 그림 동화는 상상할 수 있듯이 장애를 가진 한 소녀가 건강하게 성장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무엇보다 장애 어린이의 심리를 매우 풍부하게 묘사한 것이 인상적이었다.장애인도 뭔가 다른 능력이 있는 비장인과 똑같은 사람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책은 많이 보았지만, 장애인 겪는 심리적인 갈등과 장애인으로서 건강하게 정체성을 세워가는 과정을 다룬 책은 이 책이 처음이었다. 마치 감정이 없는 사람처럼 장애인을 표현한 많은 책들을 떠올렸다.그 책 안에서는 친구들이 놀리면 놀리는 대로, 왕따를 시키면 시키는 대로 매우 수동적인 장애어린이들만 존재할 뿐이었다.게다가 그들의 심리는.. 더보기
라스푸틴 Raspoutine (글Guillaume Gueraud 그림Marc Dauiau) Editions du Ruiergue, 2008 페르디낭이라는 아이가 사는 집 근처 빵집 앞에는 한 노숙자가 있다. 그는 때로 얼룩지고 헝클어진 머리와 털북숭이 수염을 하고 있었고, 매일 취한 상태로 느러져 있었다. 페르디낭은 이 노숙자가 만화책에서 보았던 러시아 혁명직전, 니콜라 대제를 미혹에 빠트렸던 광인 라스푸틴을 닮았다고 생각해, 그에게 라스푸틴이라고 이름을 붙여주었다. 그는 빵집에 앉아 구걸을 했다. 그럴 때면 페르다낭의 어머니는 약간의 동전을 주곤 했고, 빵집에서는 먹을 것을 주기도 했다. 어느 겨울, 엄청나게 눈이 내린 다음날이었다. 아이들은 이런 엄청난 눈은 난생처음 경험하는 것이었다. 눈 위에서 서툴게 놀고..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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