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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 꽃, 나무 이야기

숙면을 돕는 허브, 라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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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서 살 때, 작은 화분의 라벤다를 사다가 거실 창문 앞 베란다에서 키운 적이 있다.

햇볕이 잘 드는 창가에서 라벤다는 정말 잘 자랐다.

라벤다의 꽃향기는 너무 좋다.

 


몇 달 지나지 않아서 이렇게 풍성하게 꽃을 피웠다.

나는 귀국하기 전에 키우던 라벤다를 우리 집 아파트 화단에 옮겨 심고 왔다.

다행히 정원관리사는 내가 심어놓은 라벤다를 귀하게 여기는 눈치였다.

라벤다가 잘 자라도록 주변의 자잘한 화초들을 다듬기까지 하며, 열심히 가꾸시는 모습을 보고 돌아왔다.

돌아올 때는 화단의 거친 흙 위에 퇴비흙을 잔뜩 올려주고 왔다.

지금쯤 무척 많이 컸겠다. 



이건 프랑스 렌의 '렌1대학' 교정에 흐드러지게 피어있던 라벤다의 모습이다.

라벤다가 숙면을 돕는다는 말을 듣고, 꽃이 진 뒤 씨앗처럼 매달린 라벤다 송이들을 한가득 따다가 포프리를 만들었다.

내가 그 당시 채취한 라벤다는 바로 이곳에서였다.



이 사진은 귀국하기 바로 전에 찍은 것이고, 내가 포프리를 만든 것은 그 전 해의 일이다.

나는 귀국을 하느라고 이 아이들을 가지고 포프리를 만들지 못한 걸 정말 아쉬워했다.


이날은 마침 카메라를 가지고 가지 않아서 구형 아이팟으로 찍었더니, 화질이 정말 엉망이다.

아쉽지만, 그래도 이 사진이 있어서 다행이라고 여긴다. 추억을 위해서는 충분하다.^^


보통 꽃송이로 포프리를 만든다고 하는데, 내 생각에 꽃이 진 뒤의 딱딱해진 라벤다 송이도 포프리로는 좋다.

이미 잘 말라 있어 따로 말릴 필요도 없고, 향기도 무척 오래간다.

꽃은 꽃대로 즐기고, 꽃이 시든 뒤에는 포프리로 즐기고...

아무튼 나는 그렇게 포프리를 만들어, 베개잇 속에 넣었다.

라벤다가 정말 숙면을 돕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라벤다 향을 맡으면서 잠을 청하는 건 정말 행복했다.

내년 봄에는 라벤다 화분을 몇 개 장만해, 베란다 가득 라벤다를 키워볼 생각이다.


아래 사진은 한 아주머니께서 벼룩시장에 들고 나온 라벤다꽃 바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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