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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멈춰 서서

북부프랑스, 이웃집 서양 벚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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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10여년 전 북부 프랑스 릴에서 유학생활을 할 때, 우리 부엌 창을 통해 보이는 풍경이다.

디지털 카메라가 없던 시절, 아날로그 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다시 스캔한 것이다.

게다가 이 사진은 딱 이런 풍경이 잡히지 않아, 두 개의 사진을 이어서 붙인 것이었다.

나는 이 나무를 정말 좋아했다.

이건 서양 벚나무가 흐드러지게 피는 어느 봄의 풍경이다.

무엇보다 나는 북부 프랑스의 전형적인 형태의 붉은 벽돌 건물들이 훤하게 펼쳐져 보이는 이 부엌창을 좋아했다.



이 사진은 같은 창문에서 바라다 보이는 어느 늦가을의 풍경이다.

그날 마침 이웃집에서는 두 사람이 낮은 스레이트 지붕에 올라가 서양 벚나무가 흩뿌려 놓은 낙엽들을 긁어내리고 있었다.



좀더 고개를 길게 빼고 이웃집을 들여다보면, 서양벚나무는 이렇게 보였다.

비가 자주 내리는 흐린 늦가을, 이곳 풍경은 늘 이랬다. 

이건 추억속, 기억속에 존재하는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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