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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 꽃, 나무 이야기

잣 싹 틔워 '잣나무' 키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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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잣나무는 남부 프랑스 몽쁠리에에 있는 폴발레리 대학 교문 앞, 잣나무 아래서 주워온 잣송이의 잣을 가지고 싹을 틔워 키운 것이다. 

어학연수를 하던 때였으니, 20년도 훨씬 더 전의 일이다.

싹을 틔운 어린 잣나무를 가지고 북부 프랑스로 이사를 했다가 그곳에서도 4년을 기르고, 귀국할 때도 가지고 돌아와 여기서도 한참을 길렀다.



10년도 넘게 길렀을 때는 이런 모습이었다.

그러나 화분이 너무 답답할 것 같아서, 넓은 땅에서 크게 크게 자라라고 어느 봄, 동네 하천변 둑에 심어주었는데...

위치를 잘못 잡아준 탓에 그만 죽고 말았다.ㅠㅠ

화분에서야 어찌 잘 키웠는데, 나무들이 잘 자랄 만한 땅은 잘 고르지 못하는 것 같다.


나는 물론, 이 아이를 싹틔운 잣송이도 가지고 돌아왔고, 아직도 가지고 있다.

그걸 보는 걸로 만족해야겠다.

봄이 다가오니, 받아 놓은 씨들을 뿌릴 계획을 세워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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