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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 꽃, 나무 이야기

창가에서 화초 키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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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내 방 옆에 붙어있는 베란다 풍경이다.

나는 이 베란다를 '내 작은 쪽방'이라고 불렀다.

하늘풀님과 방을 바꿔, 하늘풀님의 공간으로 지금은 완전히 다른 모습이지만,

내가 이 방을 썼을 때는 화분을 늘어놓고 화초를 키우기도 하고 책상을 놓고 글을 쓰기도 하는 등, 

다양한 용도로 썼던 곳이다.


이 베란다의 창은 서향으로 나 있다.

서향의 창을 통해서는 오후면 강한 햇살이 아주 깊게 오랫동안 들어와 화초들도 참 좋아했었다.

당시 신경을 늘 거슬리던 오후의 강한 햇살이 아주 따뜻하고 정겹게 느껴졌던 건 순전히 화초들 덕분이었다. 



지금은 이 화초들도 하나도 없다.

몇 년 전 프랑스 여행을 계획하면서 지인들에게 화초들을 모두 나눠주었는데,

화초들을 하나하나 처분하는 데 꼬박 2년이 걸렸더랬다.

이것들은 당시에 키우던 것들 중 작은 것을 몇 개 골라 쪽방 창가에 늘어놓았던 것인데...

얼마전 사진들 속에서 우연히 발견한 것이다.


추억이 된 풍경이다.

옛날 사진들 속에서 추억 한 조각을 발견할 때는 즐겁다.

이 방도, 화초들도, 모두 추억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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