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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멈춰 서서

한겨울에 동백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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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엄청 추워졌다. 

예사롭게 영하7도, 8도로 내려가는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그런데 우리 아파트 단지 화단에 심어져 있는 동백나무에 꽃이 피어있는 것이 아닌가!

나는 '날씨가 엄청 추운데, 어떻게 동백꽃이 피어있지? 지구 온난화가 정말 대단하다!' 놀라며, 

꽃들 가까이 다가갔다.


이 화단은 아파트 입구에 세워져 있는 한 경비실 앞이다.

매일 이 앞을 오가지만, 다른 계절에는 이 꽃들에 주목하지 못했다.

그러다가 날씨가 너무 추워지자, 꽃에 눈길이 갔다.

너무 비정상적인 상황에 저으기 놀라며, 한 발짝 두 발짝 화단 가까이로 발길을 옮겼는데... 

우웽? 바싹 다가가 보니... 동백꽃이 아니었다.

플라스틱으로 만든 장미꽃이 동백나무 잎들 사이에 꽂혀 있는 것이었다.ㅋㅋ

추운 날씨지만, 나는 장갑에서 손을 빼고 스마트폰을 꺼내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혼자 웃었다.

이 조화들을 여기에 꽂을 생각을 한 분은 누굴까?

엄동설한에 동백꽃을 보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이것이 정말 동백꽃이 아니라서 정말 다행이라고,

여전히 지구의 온도가 평소대로 작동되고 있다는 사실에 안도감을 느끼며, 이 귀여운 꽃들을 사진에 담았다.

물론, 중부지방에서 동백나무가 이렇게 겨울을 나는 건 비정상적인 상황은 벌써 오래 전 일이고 

게다가 사진을 잘 보면, 동백나무에 꽃망울들이 맺혀 있기까지 하다.ㅠㅠ


나는 아직까지는 꽃을 기다리지는 않는다. 

꽃피는 봄보다 아직은 추운 겨울을 좀더 즐기고 싶다.

중부지방의 겨울은 바짝 추워야 제맛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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