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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낯선 세상속으로/국내여행

오대산 영감사의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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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대산엘 여러 번 왔지만, 영감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길이 잘 닦인 따뜻한 기운이 가득 찬 계곡을 한참 올라왔다.
음숲함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계곡 안에는 대나무들이 자라고 있었다.
걷기가 나쁘지 않다.
그렇게 당도한 영감사...
절이라지만, 작은 암자 규모였다.

법당 한귀퉁이에 있는 세간살이를 보니 사람이 사는 곳이란 게 실감이 난다.

영감사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빈의자들이다.

의자들이 정말 많다.

볕이 잘 드는 오전에는 스님들이 이곳에 앉아서 햇볕을 쬘까?

뒤뜰 장독에는 치우지 않은 눈이 소복이 쌓였다.

뚜껑위에 돌까지 올려놓으며, 야무지게 덮은 작은 단지 속에는 뭐가 들어 있을까?

그리고 홍시가 되어 있는 감들...
아주 잘~ 익었다.
스님들의 긴 겨울이 그리 지루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홍시들을 보면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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