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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 꽃, 나무 이야기

다육이 '염좌'에 관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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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지난 겨울, 한 카페에서 본 다육식물 '염좌'이다.
염좌에 꽃이 피었다!
나는 꽃이 핀 염좌는 난생 처음 본다.

프랑스의 마르세이유 근처 '깔랑끄'에 놀러갔다가 해안 절벽에서 야생의 크고 오동통한 염좌를 보고는 나도 염좌를 저렇게 길러 보겠다며, 여러 차례 노력을 했더랬다.

그러나 햇볕이 부족한 북부 프랑스에서도, 동쪽으로 면해 있는 지금 사는 아파트에서도 내가 키우는 염좌는 그렇게 굵고 튼튼하게 자라주지 않았다.

나는 이렇게 제법 관목 티가 나는 커다란 염좌를 많이 보지도 못했지만, 꽃까지 피어있는 건 정말 놀라워 감탄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주인장이 정성을 다해 돌보고 있는 것이 분명해 보였다.

정말 부럽다.


지금은 내 수중에 염좌는 없다.

내가 기르던 건 몇 년 전 프랑스를 다니러 갈 때 어머니께 드렸고, 다행히 어머니 댁에서 위의 염좌만큼은 아니지만, 우리 집에 있을 때보다 건강한 모습으로 자라고 있다. 

이제 다육이는 절대로 햇볕이 부족한 집에서는 키우지 않을 생각이다. 

그저 잘 키운 다른 사람의 다육이들을 감상하는 걸로 만족한다.

이번에 본 꽃핀 염좌는 그 중 단연 최고였다.


* 아래 사진은 렌의 '따보르 공원'에서 찍은 염좌!

남부 아프리카가 원산지이고 불어로는 '크라쉴라'(crassula)라고 부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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