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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낯선 세상속으로/국내여행

하우현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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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몇 지인들과 백운호수가에 식사를 하러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하우현성당을 들렀다.

옛날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는 아주 작고 소박한 성당이다.

이렇게 멋진 곳이 가까이 있다는 사실에 놀라, 나는 좀 흥분해 있었다.

하우현 성당은 우리나라 가톨릭 역사 한가운데서 시련을 함께 해 왔다는 사실도 알았다.

이렇게 경건하고 아름다운 성당은 우리나라에서 처음 보는 것 같다.

이건 사제관으로 현재 경기도 문화유적으로 분류되어 보호되고 있다.

한국과 프랑스 건축양식을 결합해서 만들었다는데, 어떤 점이 프랑스적인지 겉으로 봐서는 잘 모르겠다.

처마 밑에는 종도 달려 있고...

등도 달려 있다. 혹시 이런 등이 프랑스식?

안은 들여다볼 수 없게 되어 있어서 나는 겉만 슬쩍 둘러 보고 계단을 내려왔다.

마침 미사가 진행 중이어서 성당 안은 들어가 볼 수 없었다.

뜰에는 예수님의 고난 과정을 담은 조각들이 세워져 있다.

조각들이 상당히 많다.

1894년 5월에 찍은 하우현 성당 모습!

정말 역사 깊은 성당이다.

우리는 성당부지 안에 있는 까페로 향했다.

음료와 함께 성물을 파는 상점도 이 안에 있다.

입구에는 귀여운 우체통이 세워져 있었는데, 장식품이겠지...

이곳을 편지가 배달될 것 같지는 않다.

가정집을 개조해 만든 까페는 아주 단정하고 차분한 느낌이다.

의자와 테이블도 있지만, 상에 방석이 놓여 있기도 해서 우리는 따뜻한 바닥에 방석을 깔고 자리를 잡았다.

음료와 먹을 거리를 준비하는 주방을 살짝 엿보았다.

메뉴를 적어 놓은 이 작은 도자기 의자 장식품도 멋지다.

게다가 음료 값이 너~무 싸다.

장사를 목적으로 한 가격은 아닌 것 같고...

성당의 신도님들을 위한 봉사인듯한 인상이다.

덕분에 우리는 매우 싼 값에 유기농 차들을 마실 수 있었다.

까페에서 내려오는 길, 정자 안 테이블 위에 묵주가 놓여 있는 걸 보았다. 

누가 잊고 놓고 가신 걸까?

아니면, 누구라도 기도할 때 쓰라고 놓아둔 걸까?

성당의 행사들을 소개하는 게시판 속, 나무 십자가...

모든 것이 너무 경건하고 성스러운 느낌이다.

가톨릭 신자가 아닌 내게도 신의 은총이 내릴 것 같은 그런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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