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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낯선 세상속으로/여행중 메모

겨울, 장작이 쌓여있는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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뜰에 가득 가득 쌓여있는 장작들은 보기만 해도 따뜻한 느낌이다.

위 사진은 오대산 영감사 뒷뜰에서 본 장작 모습이다.
추운 겨울, 산사에서 만나게 되는 장작더미는 마음까지 푸근해진다.
먼 발치에 보이는 기와로 촘촘하게 쌓은 높은 굴뚝이 너무 예쁘다.

이 사진은 한 농가의 뜰에서 찍은 것이다.

장작을 해놓으신 분은 1년 전, 바로 나무를 하다가 사고로 돌아가셨다고 했다.

뒤꼍에는 더 전에 해 놓으신 잘 마른 장작들이 낮은 농가 추녀 밑까지 가득 쌓여 있었다.

모두 자로 잰듯 줄을 맞춰, 또각또각 잘라 놓은 장작들이 단정한 분의 성격을 금방 알 수 있을 것 같다.

부인은 아직도 돌아가신 남편을 많이 그리워하고 계셨다.

뜰에 가득 쌓여 있는 장작을 보니, 나까지 돌아가신 분이 자꾸 생각나 마음이 짠해졌다.

그러니 부인은 어찌 잊을 수가 있을까? 

너무 슬픈 사연의 장작들...ㅠㅠ

이건 오대산장 추녀 밑에 쌓여 있던 장작이다.

사온 것이라고 했다.

장작을 사서 불을 때야 한다면, 너무 가격이 비싸지 않을까?

그 한 옆에는 작은 나무가지들과 버리는 송판들을 모아놓은 것도 눈에 띈다.

이런 것들도 불을 때기에는 나쁘지 않겠다.

산길을 걷다보면, 여러 다양한 이유로 쓰러져 있는 나무들을 발견하기가 어렵지 않은데, 나도 그것들을 가져다가 장작을 만들어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물론, 한번도 장작을 장만해 본 적은 없다. 

그러나 나도 장작난로가 있는 단독주택에 살 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생각을 이 장작들을 보면서 했다.  

타닥타닥 소리를 내며 타는 장작불 난로는, 어쩜 영영 이룰 수 없는 꿈일런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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