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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멈춰 서서

릴 '리베르떼 거리'에서의 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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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래 전, 유학을 할 당시 꼭 1년을 살았던 프랑스 릴의 '블르바르 들라 리베르떼' 풍경이다.

리베르떼(liberté)는 '자유'라는 뜻이니, 이 거리는 '자유 대로'쯤으로 해석할 수 있겠다.

 

이곳은 릴의 유명한 '팔레 대 보자르'라는 미술관 왼편으로 나 있는 대로로,

아주 키가 큰 '플라타너스'들이 가로수로 줄지어 서있는 것이 매우 인상적이다.

평소에 플라타너스 솜가루에 알러지가 있어서 전혀 좋아하지 않았는데,

이곳에서 살면서 플라타너스를 좋아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손바닥만한 나뭇잎들이 떨어져 바닥에 뒹구는 가을 풍경은 정말 멋지다.

비바람에 플라타너스가 허리를 출렁이며 흔들릴 때는 절로 우수에 젖어들었다.  


이 사진들은 몇 년 전 10년만에 다시 찾은 리베르떼 거리를 찍은 것이다.

세월이 흘렀지만, 거의 변한 것이 없었다.



나는 이 대로변에 위치한 한 기숙사에서 살았다.

바로 이곳이 내가 살던 기숙사 입구이다.



나는 이 건물 앞에서 기념촬영을 했다.

정말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


 

문이 활짝 열려져 있어서 나는 입구로 들어왔다.

당시에는 개인 우편함은 없었는데, 새롭게 마련해 놓은 모양이다.

그당시에는 직원이 일일이 개인 방으로 우편물을 가져다 주었는데, 

이렇게 개인 우편함이 있으면 양측 모두 훨씬 수월하겠다.

서늘한 초겨울 우편물을 기다리며 문 밖에서 서성거렸던 적이 있는데, 

다시는 그런 번거로운 행동을 하지 않아도 되겠다 싶다.

우편함 외에 다른 것은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


이곳은 작은 규모의 기숙사다.

우체통 숫자만큼이 이곳에 살 수 있는 사람 숫자다.

그래서 정말 좋았던 것 같다.

작은 숫자지만, 외국인/내국인, 학생/직장인, 여자/남자가 거의 반반 구성되어 있어서

매우 다양한 사람들과 친하게 지낼 수 있었다.


추억을 되짚어보는 일은 즐겁다.

나는 이곳을 꼭 한번 둘러보고 싶었는데, 소원을 이루었다.

릴에 간다면, 또다시 가보고 싶은 곳이다.

그때는 자주 걸어다녔던 골목들을 쏘다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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