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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낯선 세상속으로/여행중 메모

피아노가 있는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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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다니는 분당 서울대학 병원 로비에는 그랜드 피아노가 놓여 있다.

이곳에는 간혹 피아니스티가 와서 연주를 할 때도 있지만, 시민들이 아무나 연주할 때가 더 많다.

사진을 찍은 이 날도 한 여성이 악보까지 준비해 와서 얼마간 연주를 하다가 떠났다.

1층부터 3층까지 훤하게 트인 대학병원 로비에 울려퍼지는 피아노 선율은 

중병으로 상처받은 많은 사람들에게 약간은 즐거움을 주기도 한다.

병원에 이런 피아노가 있어서 참 좋다.

이 사진은 2층에서 찍은 것이다.



이 피아노는 내가 잠시 살았던 프랑스 렌(Rennes)의 기차역에 놓여 있는 것이다.

아무나 와서 피아노를 연주하라고 크게 쓰여 있다.

이곳에서도 지나는 시민들이 누구나 잠시 앉아 피아노를 치곤 한다.

기차를 타러 왔다가 열차 시간이 남은 사람들이 잠시 연주를 하곤 하는데, 먼 여행을 떠날 때나 돌아올 때, 피아노 연주를 듣는 건 즐겁다.

프랑스에서 이 기차역 말고, 파리의 몽빠르나스 역에도 피아노가 놓여 있는 걸 보았다.

거기에는 그랜드피아노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너무 바쁘게 이동 중이어서 몽빠르나스 역에 있는 피아노는 사진을 찍지 못했다.ㅠㅠ 



이건 우리 동네에 있는 한 유명 백화점에 있는 피아노다.

이 피아노를 발견했을 때는 아무도 연주하는 사람이 없었는데, 누구나 항상 연주할 수 있는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다.

다만, 토요일 오후에 몇 시간 동안 연주할 사람을 구한다는 안내문이 쓰여 있는 것으로 보아 일정한 시간에 연주를 하는지도 모르겠다.

내 생각에 특별히 정해진 시간에, 피아노를 잘 치는 사람이 꼭 연주할 것이 아니라 원하는 누구나 연주를 하도록 한다면, 더 활기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이렇게 멋진 피아노가 평소에 방치되는 건 좀 아쉽다. 

없는 것보다야 낫기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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