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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낯선 세상속으로/해외여행

눈내리는 날, 철학자의 산책로 걷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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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 인생에 하이델베르그를 가볼 거라고는 상상도 해보지 못했다.

이번 겨울, 프랑크푸르트 여행을 하면서 그 근처에 있다는 하이델베르그를 하루 다녀왔다.

프랑크푸르트야 어린 시절에도 몰랐던 곳이니 아무 생각 없었지만, 유명한 하이델베르그의 아름다운 도시풍경은 내게는 그저 TV를 통해서나 볼 수 있는 곳처럼 느껴졌었다.

그런데 바로 그런 하이델베르그에 간 것이다.

그날은  온종일 눈이 내렸다.

 

함께 여행간 친구는 하이델베르그를 몇 번 여행갔지만, 매번 가고 싶었던 '철학지의 산책로'를 가지 못했다며, 꼭 그곳을 가고 싶다고 했다.

 

우리는 도시로 들어서자마자, 철학자의 산책로부터 찾았다.

눈이 내려 온 도시가 하얗다.

눈으로 매끈매끈한 오르막길을 한참 올라왔다.

그러자 눈앞으로 하이델베르그 시내가 한 눈에 펼쳐지는 곳이 나타났다.

친구는 멀리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저 풍경이 바로 엽서에 많이 나오는 바로 그 모습이야!" 한다.

 

사진 속에서 봤던 '붉은 하이델베르그'는 아니다.

내게 하이델베르그는 눈쌓인 바로 이 풍경으로 기억되겠지...

우리는 철학자의 산책로에서 산으로 이어지는 길로 몸을 틀었다.

그저 작은 동산같이 보이는 곳을 향해 걸으며, '얼마나 멀려고?' 생각하고 뚜벅뚜벅 걷기 시작했다.

 

눈이 오고, 

날은 춥고, 

길은 미끄럽고... 

그리고 발이 시렵고...

 

아무리 가도 정상같아 보이는 곳은 나타나지 않고, 끝없이 이어지는 산길을 정말 한참 걸었다.ㅠㅠ

 

그래도 돌아와 하이델베르그 여행을 생각하면, 이 산행이 최고 생각난다. 

지금은 이렇게 말한다.

"눈내리는 숲을 걸을 수 있어서 정말 좋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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