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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낯선 세상속으로/여행중 메모

오래된 나무 기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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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하다가 만나게 되는, 아주 오래되어 보이는 나무 기둥들을 그냥 지나치기는 힘들다.

이 집은 프랑스 렌의 상트르빌에서 본 '꼴롱바주'(colombage) 집의 추녀 밑이다.

나무 들보들을 겉으로 드러나게 짓는 방식의 꼴롱바주 건축물은 유럽의 대표적인 집짓는 방식이었다.

그 중에서도 '앙꼬르벨망'(encorbellement)식은 층이 올라갈수록 턱을 조금 앞으로 당겨 짓는 방법으로, 이런 덕분에 아래층보다 약간 넓은 공간을 얻을 수 있다.

앙꼬르벨망식 꼴롱바주들은 대개 2-3층으로 지어졌은데, 드물게는 4층이 넘는 것도 있다.



들보들에 거칠게 도끼질한 흔적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우리나라처럼 프랑스도 옛날에는 못을 쓰지 않고 기둥을 서로 짜맞춰서 엮은 흔적이 곳곳에서 발견된다.

그렇지 않고서는 나무 기둥들을 높고 견고하게 쌓을 수는 없었을 것이다.


게다가 이 집은 나무기둥에 채색이 거의 지워진 상태였다.

나무에 칠을 하는 건 단순히 멋을 위해서가 아니라 비바람에 마모되는 것을 막고, 벌레들의 공격도 막기 위해 아주 중요하다고 한다.

요즘은 알록달로 다양한 색깔로 페인트칠을 하지만, 옛날에는 주로 돼지피를 발랐다고 한다.

돼지피를 바른 나무는 과연 어떤 색깔이었까?

이 집은 손질이 좀 필요해 보인다.



이 건물도 렌의 상트르빌 한 골목에 있는 것이다.

창을 감싸고 있는 틀은 한눈에 보기에도 무척 오래된 나무같다.

세월의 흔적이 물씬 풍기는 나무 들보들을 아주 곱게 칠을 해놓았다.



이 집은 '포르루이'(Portlouis)라는 프랑스의 한 바닷가 도시에서 발견한 소박한 건물이다.

돌로 지은 2층집이었는데, 창틀에만 나무기둥이 쓰였다.

들보를 매끈하게 다듬지 않고 뒤틀린 그대로 썼고, 역시 이 기둥도 무척 오래된 느낌이다.

짙은 갈색도 잘 어울린다.


요즘은 오래되고 아주 낡은 것들에 눈길이 자주 머문다.

이런 것들이 아름답게 느껴지는 건 나이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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