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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낯선 세상속으로/여행중 메모

말똥구리-악으로부터 나를 구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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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서북부, 한 숲을 거닐다가 발견한 말똥구리다.

나는 말똥구리를 이날 처음 보았다. 

그럼에도 보자마자 알아본 것은 순전히 내 말똥구리 반지 때문이었다.

나는 은으로 만든 말똥구리 모양의 반지가 있다.

10년 도 더 전에 박물관에 소장된 문화재를 상품으로 만들어 파는 프랑스의 '아르테'(Artés)에서 산 것이다.

내가 무척 좋아하면서 애용하는 것인데, 그건 순전히 말똥구리에 담긴 의미 때문이다.

고대 이집트 시대에 그곳 사람들은 말똥구리 모양으로 만든 장신구로 몸을 치장하는 걸 즐겼다고 한다.

목걸이, 반지 등의 장신구에 말똥구리 문양을 새겨 차고 다녔는데, 이 반지는 그 당시 만든 반지를 그대로 흉내내서 만든 것이다.

이 반지 안쪽에는 이집트 상형문자도 새겨져 있다.  

고대 이집트인들에게 말똥구리는 '악으로부터 나를 구하소서!'라는 의미라고 한다. 

왜 그런 의미를 부여했는지 모르지만, '악으로부터 나를 구하소서!'라는 뜻이 너무 마음에 들어, 늘 숙연한 마음으로 말똥구리 반지를 낀다.

나도 고대 이집트인들처럼, 말똥구리 반지는 항상 나 자신을 경계하도록 돕고 너무 나쁜 길로 가지 않도록 도울 거라고 믿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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