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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죽음, 너의 죽음, 제 3자의 죽음 (이경신 철학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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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신의 <철학자와 함께 생각하는 죽음과 삶> 강좌 안에서 펼쳐졌던 <나의 죽음, 너의 죽음, 제 3자의 죽음>은 자신과 가까운 사람, 익명의 죽음 등, 매우 구체적인 죽음의 상황을 문제 삼는다. 

특히, 이 강의에서 이경신은 <나의 죽음>과 관련해서는 '실존주의' 철학자들의 사색에 집중하고 있다.

그가 논하고 있는 실존주의 철학자는 키에르 케고르(Kierkegoard), 하이데거(Heidegger)사르트르(Sartre)장켈레비치(Jankélévitch, 1903-1985)다.


이경신 선생님이 설명해주신 '실존주의자'들의 죽음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언제든 죽을 수 있다'라는 생각을 해야 한다.

 -죽음은 삶에 긴장감을 준다. 

-죽음에 직면해야 한다.

-죽어가고 있는 존재의 불안이 아니라, 내 존재가 소멸할 것 같은 데에 진정한 불안이 있다.


무엇보다 20세기에 활동한 프랑스의 철학자 장켈레비치를 소개받은 건 아주 좋았다.

우리나라에 별로 소개되지 않은 장켈레비치의 사색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장켈레비치는 많은 사람들은 '나는 죽지 않는다'라고 생각하는데, 언제 죽을지 모르는 데서 발생하는 일종의 속임수로, 인간의 나약함에서 비롯되었다고 주장했다. 


나는 개인적으로 사르트르의 생각이 무척이 마음에 든다.

-실존적인 죽음은 나의 죽음이다. 

-우리 인간은 운명을 개척하는 존재다.

-실존은 본질에 앞선다. 

-참된 내가 되려면, 타자를 고려하면서 타자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 내가 책임지고 나 스스로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죽음은 내 삶 속에 있지 않다. 

-인간은 자유롭도록 처해졌다.

-죽음과 자유는 대립관계에 놓여 있지 않다.

-인간은 죽음을 기다리지 않는다.

-인간의 죽음은 언제 들이닥칠지 모른다.

이 글은 모두 사르트르의 주장으로, 이경신 선생님은 이 말 하나하나를 거론하면서 그 의미를 잘 설명해 주셨다.


한편, '타인의 죽음'과 관련해서는 야스퍼스(Jaspers)와 레비나스(Lévinas)를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

그 중 레비나스는 '참된 삶을 살려면, 타인의 죽음에 정서적으로 공감하는 것이 시작'이라고 주장했다.


매우 구체적으로 '나의 죽음'에 직면해 사색해 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나를, 나의 죽음을 직시한다는 건 어려운 일이지만, 이런 과정 속에서 더 용감하게 삶을 헤쳐 나갈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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