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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멈춰 서서

학의천 가장자리, 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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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에 들어서자, 햇볕 좋은 날이 너무 많다.

며칠 전 오후에는 동네 학의천가로 산책을 나갔다.

이날 산책은 순전히 얼마 전에 본 아주 작고 귀여운 새가 뱁새였다는 걸을 알고 뱁새들을 다시 자세히 보기 위해서였다. 

'뱁시가 황새 쫓아가려다가 가랭이가 찢어진다'는 속담의 주인공인 뱁새를 멋모르고 봤다는 것이 놀라워,

꼭 자세히 보고 싶어서 수선을 떨며 하천변으로 나갔다.

그런데...

뱁새를 발견하기가 너무 힘들다.ㅠㅠ

흔한 새라는 것이 전혀 실감이 나지 않을 정도로 눈에 쉬이 띄어주지 않고...

몇 마리 발견하고 조금이라도 가까이 보려고 다가가면, 그나마도 재빨리 달아나버리고 말았다.

뱁새를 자세히 보는 걸 포기하고 하천변을 산책하기로 했다.

볕이 너무 좋다.

하천가를 걷던 중 도랑도랑 소리를 내며 흐르는 물길을 발견!

샘물인가? 정화된 하수도 물인가?

하천 가장자리 돌틈에서 물이 솟아 오르고 있었다.

아무 표시가 되어 있지 않은 것으로 보아, 샘물 같아도 보인다.

이 물길은 꼬불꼬불 흘러, 학의천으로 이어진다.

학의천에 다 닿아서는 제법 깊은 골로 패어 힘차게 흘러 천에 물을 보태고 있었다.

그 한 옆에서는 개를 데리고 나와 쑥을 뜯는 아주머니도 계셨다.

그러고 보면, 이날 학의천가에서는 쑥을 뜯고 계신 분들을 참 많이 만났다.

학의천에도 장마철만 되면 소독을 하는 차들이 다니는데, 차가 다니기 힘들게 오솔길이 꼬불꼬불 나있는  한쪽 편은 소독을 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래서였을까? 잘 모르겠지만, 유난히 이곳에서는 나물을 뜯는 사람을 만나는 일이 많다.

늘 이 자리에 있었을 물길을 이제야 발견한 것이 신기했다.

그러고 보면 공원으로 소풍을 나온 적은 몇 번 있었지만, 학의천가로 소풍을 나온 적도 없다.

다음에는 물가에 놓인 저 돌 위에 걸터 앉아 도시락도 먹어야겠다.

물가 빈터 풀밭에 돗자리를 펴고 햇볕을 쬐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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