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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에서 살기

배영환의 '사라져가는 문자들의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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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업 박물관에 있는 배영환의 <사라져가는 문자들의 정원>이라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안양의 공공예술 프로젝트 작품 중 하나로,

유유산업의 옛날 공장 건물의 시멘트 기둥들과 함께 상형문자가 새겨져 있는 기둥들로 이루어져 있다.

사실 새로 만들어 세운 상형문자 기둥보다 내가 더 멋지게 생각하는 건 공장건물의 기둥들이다.


나는 이 작품이 너무 마음에 들어 이번에 김중업박물관에 갔을 때는 아주 가까이 다가가 사진을 찍었다. 

그 모습을 하늘풀님이 사진에 담아주었다.^^



공장건물의 시멘트 기둥들을 모두 해체하지 않고 이렇게 예술품으로 다시 탄생시킨 건 무척 다행스럽다.

이 작품은 너무 아름다워 감동스럽기까지하다.

일부러 시멘트로 만들고 싶어도 만들 수 없을 것 같다. 

그 자연스러움이 너무 아름답다.



배영환 작가가 일부러 만든 기둥의 글자들이 실제로 얼마나 오래된 문자인지 모르겠으나,

진정으로 고전적으로 느껴지는 건 바로 이 시멘트 구조물들이다.


서양의 오래된 유적지의 대리석이나 화강암 기둥이 아니더라도 

멋지고 감동적으로 다가오는 이유는 이 속에 우리의 삶이 숨쉬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20세기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이 충분히 아름다울 수 있다는 걸 내게 보여준 최초의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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