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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멈춰 서서

재밌는 나무 의자, 동숭아트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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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숭동에 있는 동숭아트센터 로비에는 이렇게 멋진 나무 의자가 놓여 있다.

이 의자는 아주 오래 전부터 있었던 것이다.

하도 익숙해서 나는 결코 이 의자를 사진에 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지난 주, 이곳에 있는 꼭두 박물관을 방문하러 갔다가

꼭두박물관이 없어졌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맨붕에 빠진 나는, 

이 의자도 언젠가 없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고는 카메라에 담았다.

동숭아트센터에서 '꼭두박물관'이 없어질 수 있다는 생각은 한번도 하지 못했다.

그래서 그렇게 여러 차례 그곳에 갔지만, 꼭두박물관엔 가지 않았다.

늘 언제가 가봐야겠다고 미루기만 하다가 막상 발길을 떼었을 때는 이미 늦은 뒤였다.

요즘은 인생에서 이렇게 놓치는 것들을 제법 많이 경험하면서 산다.

너무 늦은 것들...

이 의자는 동숭아트센터에서 정말 내 마음에 드는 것이다.

사진에 담아서, 너무 늦지 않아서 참 다행이다.

그리고 나는 잠시 이곳에 앉아도 있었다.

이 나무토막은 그저 입구에 세워져 있는 장식품이다.

나무에 칠해진 페인트도, 자연스러운 나무 색깔도 마음에 든다.

게다가 옆에 있는 이 나무는 갖고 싶을 싶을 정도로 쏙 마음에 드는 것이다.

동숭아트센터에 '하이퍼텍 나다' 영화관도 없어지고, '꼭두박물관'도 없어지고...

점점 이곳에 올 일이 없어지고 있다.

다음에는 이 의자와 나무토막들을 보러 올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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