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우재, 세계 최초 화장실 박물관

유익한 정보


수원에 '해우재'라는 화장실 박물관을 구경갔다.

화장실 박물관이라니 생각만 해도 재밌는데, 게다가 세계에서 유일한 화장실 박물관이라고 한다.

이곳은 수원시장을 지낸 심재덕 시장님의 유족들이 기증한 건물로, 2007년에 고기웅 건축가가 화장실 모양으로 설계한 심시장님의 자택이었다.

그것을 박물관으로 꾸며 화장실 문화를 교육시키는 장소로 만든 것이다.

화장실 박물관답게 들어가는 입구에서부터 변기를 이용해 만든 화분들이 놓여있다.

너무 재밌는 곳이다.

박물관 건물 안을 구경하기에 앞서, 나는 박물관 뜰부터 돌아보았다.

날씨가 너무 화창해, 야외 전시장을 둘러보기가 참 좋았다.

야외에는 화장실과 관련한 다양한 것들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새롭게 안 사실들이 너무 많아 참 유익했다.  

이 물건은 '호자'라는 것으로 동물모양의 남자용 소변기이다. 

백제에서 사용한 것으로 입을 벌린 채 앉아있는 동물 모양을 형상화 한 것이란다. 

너무 재밌는 발상이다.

이 변기는 백제시대 여성들이 쓰던 것으로 앞이 높고 뒤가 낮아 걸터앉기 편하게 만들었다고 한다.

또 뒷부분을 뾰족하게 만들어 밭에 거름으로 붓기 좋게 했다고 한다.

'노둣돌'이라는 것으로, 신라시대 귀족 여성들이 사용했던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수세식 화장실이라고 할 수 있단다.

우와~ 이건 똥지게!

이 풍경은 내 어린 시절에는 아주 흔하게 봤던 모습이다.

아주 옛날같지만, 불과 몇 십년 전만 해도 이런 똥지게로 화장실에 쌓인 변을 치웠더랬다.

'통시변소'라는 것으로, 제주도의 화장실이다.

울타리로 둘러싸인  화장실 건물 안에 돼지들이 인분을 먹으며 살고 있다.

말로만 들었던 제주도 통시변소는 이곳엣 처음 보는 것이다.

너무 신기하다.

이게 바로 조선시대 임금이나 왕비들이 사용했다는 '매화틀'이다.

앞에 있는 것이 '매화그릇'으로 매화틀 속에 넣어 썼던 용기이다.

서양의 화장실 변천과정도 설명을 잘 해놓았다.

좌로부터, 고대로마 변기, 중세 유럽 변기, 현대의 변기다.

시골에서 아주 흔했던 '뒷간' 모습!

울릉도에서 사용하는 집모양의 화장실로, '투막화장실'이라고 한다.


이건 왕궁리 화장실로, 백제 30대 무왕대에 만들어져, 고려시대까지 사용된 한국 최초의 대형 공중 화장실이다.


똥장군과 똥지게로, 똥을 거름으로 쓰기 위해 밭으로 옮길 때 사용되었던 것이다. 
이 마크들은 박물관 실내에 그려진 세계 각국의 재밌는 남녀 화장실 마크들이다.

유머가 넘치는 재밌는 마크들이 너무 많아, 보면서 많이 웃었다.


화장실 박물관답게 이곳 화장실은 시설이 너무 잘 되어 있다.

깨끗한 화장실에 음악이 흐르고...

아이를 동반해 들어갈 수 있는 화장실도 갖추고 있다.

내게도 화장실과 관련해 교양을 넓힐 수 있는 기회였다.

이곳에서는 전시뿐만 아니라 똥과 관련한 다양한 체험학습과 교육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고 한다.

무엇보다 해우재는 똥이 더러운 것이 아니라 '귀한 자원'이라는 인식을 아이들에게 심어줄 수 있는 훌륭한 교육공간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