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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낯선 세상속으로/해외여행

하이델베르그, 여행지에서 길잃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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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월, 하이델베르그에 도착했을 때는 주먹만한 함박눈이 떨어지고 있었다.

지도에서 살펴본 대로 함께 동행한 친구와 나는 역을 나와 강을 오른쪽으로 끼고 걷기 시작했다.

잠시 길을 잘 드러섰나 살펴보았지만, 분명 오른 쪽에 강이 있다. 

우리는 주위를 잠시 둘러보는 망설임 없이 뚜벅뚜벅 앞으로 나아갔다.

눈은 점점 더 내리고...

강 옆, 산책로에는 나무들마다 눈꽃이 너무 아름답다.

이 산책로를 따라서 나아갔지만, 곧 풀들이 눈을 이기지 못하고 누워 길을 막았다.

아쉽지만, 돌아나와 다시 가던 길을 따라 걸었다.

그러나 어찌된 일인지 하이델베르그 시내와 비슷한 곳은 나올 생각을 않고, 점점 더 외곽 같은 느낌의 풍경들이 펼쳐지더니,

급기야!

여기부터는 더이상 '하이델베르그'가 아니라는 펫말이 떡하니 눈앞에 나타났다.

 

어찌된 일인지 몰라 우왕좌왕하며, 다시 뒤돌아 걸었다.

길에서 사람들에게 물어가며, 돌아온 길을 가로질러 한참을 걸었다.

 

그러다 겨우 도착한 '비스마르크 광장'!

하이델베르그 시내에 드디어 도착했다는 사실에 안도감!

잠시 휴식을 취하며, 싸간 따뜻한 물과 간식을 먹었다.

 

마침, 이 광장에는 하이델베르그 시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지도가 세워져 있었다.

그 지도는 갖고 있던 지도에 표시된 역이 우리가 내린 역이 아니라, 다른 역이라는 사실을 알려 주었다.

하이델베르그에는 기차역이 두 군데 있다는 걸 그때서야 알았다.

하이델베르그 시내에서 위쪽에 위치해 있으니, 강을 오른 쪽으로 끼고 걷는 것이 맞다.

우리는 그 반대편에 있는 역에서 내렸던 것이다.ㅠㅠ 

 

그러면서도 친구와 나는 길을 잃어서 좋았다고, 

길을 잃었기 때문에 아름다운 눈꽃을 볼 수 있지 않았냐며,

길을 잃어서, 하이델베르그의 외곽까지 둘러볼 수 있었다며,

또 마인강을 많이 보지 않았냐며, 즐겁게 재잘거렸다. 

 

그러고는 친구가 그토록 가고 싶었다는 '철학자의 산책로'를 향해 걸었다.

나는 또 잠시 주위를 두리번 살펴보고는 산이 불뚝 솟아 있는 곳을 가리키며, 

"저기다!"하고 앞장서 씩씩하게 걸었다.

 

그러나 나는 아직 모른다.

내가 다시 반대 편 길로 갔다는 사실을...

 

그러고 나서 안 사실! 

하이델 베르그는 양 옆으로 온통 산으로 둘러싸여 있는 도시였다.

 

여행지에서 

길을 잃어서 좋은 건...

본의 아니게 운동을 너무 많이 한다.ㅠㅠ

배가 고프니, 밥맛이 좋다.ㅠㅠ

그러니 몸이 엄청(!) 튼튼해진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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