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 낯선 세상속으로/브르타뉴

디낭(Dinan), 중세의 풍경 속으로

반응형



프랑스 서북쪽, 생말로만에서 연결된 랑스(Rence)강 깊은 골짜기에 자리잡은 디낭(Dinan)은 깊은 계곡과 강으로 둘러싸인 지리적인 위치 때문에 외세로부터 오랫동안 완벽하게 보호될 수 있었던 도시다.

내륙에서 자동차로 디낭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꼬불꼬불 산허리에 나있는 도로를 통해, 높고 웅장한 고가다리(viaduc)를 건너야 한다.

고가다리를 건너면 바로 성벽으로 완벽하게 둘러싸여 있는 디낭에 당도한 것이다.

성벽옆에 딱 붙어 내려다보이는 고가다리와 그 아래 펼쳐진 랑스강 풍경은 마치 그림같다.



좀더 줌을 빼서 랑스강으로 열려있는 물길을 찍었다.

불과 200년 전만 해도 디낭으로 들어갈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바로 이 물길이었다.

그러다가 1852년, 계곡을 잇는 고가다리가 건설되고 1879년는 철도가 놓이면서 사람들에게 알려지게 된다.

 


디낭 성벽 안에는 15, 16세기에 지어진 아주 오래된 꼴롱바주 건물들이 많다.

이렇게 오래된 꼴롱바주 건축물은 브르타뉴 지방에서도 흔하게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디낭의 옛날 꼴롱바주 건축물은 오래되기도 했지만, 짙은 갈색으로 나무들이 채색된 경우들이 많아, 더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위 사진속 건물은  ‘메종 아 뽀르슈’(maison à porche)라고 부르는 16세기에 지어진 것들이다. 

 ‘현관을 가진 집’이라는 뜻의 이 집들은 1층에 나무기둥으로 떠받친 현관이 있고 현관 깊숙히 1층이 있다. 

2층은 주로 현관 위에 얹혀진다. 

옛날, ‘현관을 가진 집’의 1층은 주로 상점이나 작업장으로 쓰였다고 하는데, 오늘날도 이런 집의 1층은 상점들이 많이 자리해 있다. 



이것은 대들보를 조금씩 앞으로 내어 위로 갈수록 넓어지는 앙꼬르벨망식 꼴롱바주 집이다.

디낭에는 앙꼬르벨망식 꼴롱바주들이 정말 많다.



랑스강 부둣가로 향하는 '제르쥐알길'은 디낭에서 가장 아름다운 골목길이 아닌가 싶다.

이 골목길에는 오래되고 멋진 엣날 집들이 옹기종기 벽을 맞댄 채 항구까지 이어져 있다.



나는 디낭을 정말 여러 차례 방문을 했는데, 생말로에서 랑스강을 따라 배로 가보기도 했다.

위 사진은 배안에서 바라다보이는 고가다리와 부둣가 풍경이다.

배로 들어오지 않았다면, 결코 볼 수 없는 이 풍경 때문에 수 시간 걸린 뱃길 여행을 정말 잘 했다고 생각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