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산 나무뿌리 덮어주기 운동

안양에서 살기



우리 동네에서 관악산을 올라가는 가장 가까운 길은 관양동 현대아파트 뒤, 

자연학습장을 통해 나 있는 길을 이용하는 것이다.

그곳 산자락 공터에 얼마 전부터 흙주머니가 비치되어 있다.

이것은 <나무 뿌리 덮어주기 운동>의 일환으로 

등산객들이 흙을 한 주머니씩 들고 올라가 드러난 나무뿌리에 덮어주도록 하는 것이다. 

벌써 지난해 10월부터 전개하고 있는 것이라고 한다.


가벼운 배낭을 지고도 겨우 산에 올라가는 나는  

주머니 하나 분량의 흙을 한번도 들고 올라가지는 못했다.ㅠㅠ



야트막한 산마루, 뿌리가 잔뜩 드러나 있던 나무들은 손질이 잘 되어 있었다.

빗물에 흙이 슬려내려가는 것을 방지 하기 위해서인지, 덮어놓은 흙 위에는 맥문동들을 심어 놓았다.

 


산에서 정리하다 생긴 팔뚝만한 참나무나 소나무 가지들이 나무뿌리 둘레에 야무지게 둘러쳐지고 

그 위에 흙을 꼼꼼하게 덮어준 나무들이 곳곳에서 눈에 띈다.     

전망대를 오르는 길, 이 소나무들은 목숨을 건졌다. 



뿌리가 드러난 나무들 모습...

많은 산행인파의 발길에 채이기도 하고 빗물에 흙이 슬려 내리기도 해,

관약산 산마루의 나무들은 꾸준히 뿌리가 파여 넘어지곤 했다.

이 나무들도 빨리 구조가 되어야 할 것 같다.ㅠㅠ



전망대를 거의 다 올라와서 만난 굴참나무!

이 굴참나무도 목숨을 구했다.

받침목 밑에 튼튼하게 고여준 흙주머니들이 보인다.


나무뿌리 덮어주기 운동은 매우 창의적인 시도같다.

우리가 파헤쳐놓은 나무뿌리에 조금이나마 흙을 보태는 건 어쩜 최소한의 도리인지도 모르겠다. 

나도 다음에는 용기를 내어 흙주머니를 지고 올라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