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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에서 살기

우중산행, 비오는 날 관악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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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내리는 한 봄날, 관악산 풍경이다.

부슬부슬 이슬비가 내리던 그날은 곧 비가 갤 거라는 일기 예보에 의지해 관악산을 찾았다.

비는 쉬이 멈추질 않고 나는 조심조심 젖은 바위길을 올랐다.

평소와 달리 사람들이 너무 없다.

사람들이 이렇게까지 없는 관악산을 걸어본 적이 없는 듯 하다.

산을 즐기기가 더 좋다.

사람들이 물러나니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있다.



젖은 돌들이 말갛게 몸을 드러냈다.

비속에서 돌탑의 빛깔이 더 곱다.



아트막한 산마루, 산길 위로 드러난 나무뿌리들이 너무 아름답다.

물을 잔뜩먹은 뿌리들이 더 짙고 선명하다.

수없이 오가는 길이지만, 평소에는 잘 보이지 않던 것이다.



평소 자주 올라갔던 봉우리가 물안개에 싸여 보이지 않는다.

안개에 둘러싸인 관악산의 풍경이 너무 아름다워 나는 좀더 걸었다.

이 비가 그치면, 잎들도 더 짙어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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