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산 둘레길 걷기

여행, 낯선 세상속으로/국내여행



지난 가을, 과천과 안양에 사는 친구들과 청계산에 갔을 때 찍은 사진이다.

가을이라지만, 여전히 나뭇잎이 푸르고 싱그러웠던 날이었다.



청계산에 참나무가 정말 많다는 건 지금껏 모르고 있었다.

옛날 이 산에서 만든 숯이 한양으로 팔려갔다고 하니, 필시 참나무 숯이었을 것이다.



나이지긋한 아줌마들인 우리는 산행이라야 그저 둘레길을 한 두 시간 정도 걷는 것이 전부였지만, 그래도 숨이 찬 우리를 걷기 좋게 발걸음을 받쳐주는 건 이렇듯 땅 위로 드러난 나무뿌리들이다.

뿌리들이 꼭 계단 같다.

청계산에는 이런 길이 정말 많다.



그날 나는 산길 가장자리에서 도토리 모자들을 눈에 띄는 대로 주웠다.

청계산 도토리는 크고 투박한 것이 관악산, 우리 동네 도토리랑 가장 닮았다.
나는 이렇게 튼실하게 생긴 도토리 모자가 마음에 든다.


그러나 가을도, 겨울도 그냥 보내고...
요 며칠 동안 그 사이에 모아 놓았던 도토리 모자들을 가지고 도토리를 만들고 있다.
이것들 중 아주 큰 모자들 몇 개는 바늘꽂이를 만들었다. 
도토리 만들기는 중독증세를 쉽게 일으킨다.
계속 도토리 만들기를 멈추지 못하고 있다... ㅠㅠ